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입사원이 야근이 일상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저녁 식사조차 할 수 없는 생활로 인해 퇴사를 결심했다는 사연에 많은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와 식사도 못 해서 퇴사 결정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회사에 다닌 지 6개월 차가 되었고, 실수령 월급은 235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 5일 근무 중 3일은 보통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퇴근하는데, 야근수당은 별도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늦은 퇴근으로 인해 집에 돌아올 때면 대부분 어머니와 대화할 시간조차 없었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날은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A씨의 어머니는 A씨가 돌아올 때까지 식사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다가 결국 지쳐 잠들곤 했다.
A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회사 대표에게 솔직히 말했다고 한다. “엄마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고, 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퇴사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대표는 근무시간 조정이나 위로 해주기는 커녕 “미래를 위해 버티라”고 말만했다. A씨는 이에 “엄마와의 식사와 대화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니 퇴사를 결정했다”고 대답했다.
대표는 A씨의 결정을 더 이상 막지 않았으며, 2주간의 휴식을 권한 후, 나중에 연차 사용을 통보받았다고 A씨는 전했다. 퇴사 후 A씨의 어머니는 더 밝아진 표정을 보이며 상황이 좋아졌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래를 위해 버티라’는 말의 진짜 뜻은 ‘나 좀 돈 벌게 노동해달라’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또한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받는 월급이 아르바이트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는 “어디를 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소기업 경영도 한번 해보라”, “만족하지 않으면 직원이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 등 회사 측의 입장을 이해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21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중 17%가 입사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사 이유로는 직무 불만족, 기업 문화 불일치, 낮은 연봉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