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어 월급도 못 줘요”…韓 기업들 ‘절규’

자동차 부품 수출 급감, 기업들 위기
미국 관세 여파, 산업 전반에 충격파
지원책 호소에도 피해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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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들 경영난 심각 (출처-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을 미국에 수출하던 한국 중소기업들이 갑작스러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에서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으며 업계는 관세 충격으로 인한 수출 급감과 비용 부담 가중으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관세 직격탄 맞은 부품업계, “현금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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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업계 현장간담회 (출처-연합뉴스)

지난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삼광윈테크의 정순백 대표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 관세 부과로 현지 거래처와의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현금이 없어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미국은 지난 5월 3일부터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관세 조치로 인해 자동차 부품 수출 상위 품목인 국내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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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생산라인 (출처-연합뉴스)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테크의 김재승 대표는 “미래차 연구개발에 필요한 장비의 해외 수출 인증을 받는 데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정부의 인증비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더불어 모터이엔지의 김태헌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미국 현지에 진출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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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이에 대응해 자동차 부품, 철강, 알루미늄 업종 중소기업을 위한 ‘통상리스크 긴급자금’ 1천억 원을 올해 추경을 통해 신설했다고 밝혔으며 해외규격인증획득사업 예산도 100억 원 추가 확보됐다.

동맹국과의 갈등, 산업 경쟁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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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출처-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 일본, 유럽연합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 EU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관세 인상은 수출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관세 문제는 이들 국가와의 통상 협상에서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과는 무역 타결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동맹국들과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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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출처-현대차그룹)

특히 미국 내 자동차 업체들조차도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부품 조달 비용이 상승해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일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와 설비 투자 부담으로 인해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래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이는 곧 자동차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 동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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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처-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소기업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지원책이 현장에 체감될 만큼 속도감 있게 집행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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