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 끓이기도 겁난다”…설 앞둔 서민들, 전해진 소식에 ‘한숨 푹’

설 앞두고 채소·과일 값 급등
배추·무 50% 이상 올라 부담
정부, 성수품 공급 대책 발표
New Year's Inflation Crisis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명절 앞두고 장보는 게 겁난다”, “배추랑 무 값이 이렇게 오르면 김치도 사치품 되겠다”

이달 말 다가올 설 연휴를 앞두고 채소·과일 가격이 일제히 뛰면서 서민 장바구니에 비상이 걸렸다.

겉으론 지난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4년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됐지만,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대비 9.8%나 뛰어 실제 체감 물가는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배추·무 폭등, 명절 밥상 비상 걸렸다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김장철에 이어 꾸준히 오름세를 탄 배추와 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상품 한 포기)은 5027원으로, 1년 전보다 58.9%나 올랐다.

New Year's Inflation Crisis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무 한 개 값도 3206원으로 지난해보다 77.4%나 뛰었다. 폭염과 늦더위가 뒤섞인 작년 기후 영향으로 생육 부진이 이어졌고, 김장철 수급 안정을 위해 조기 출하했던 물량이 줄어든 탓이라는 해석이다.

설 성수품으로 꼽히는 과일도 만만찮다. 배(신고 품종) 소매가격은 10개에 4만1955원으로 전년 대비 24.6% 비싸고, 사과(후지 품종) 역시 평년보다 3.1% 높다.

딸기나 감귤 같은 겨울 과일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연초부터 차례상과 명절 선물 준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상 악재·AI 변수, 설 물가 더 오를까?

축산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지만, 돼지고기 삼겹살이 전년 대비 8.5% 상승했고,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위험으로 닭고기·계란 값마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ew Year's Inflation Crisis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우 등심은 100g당 9512원 선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농축산물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도 긴장한 모습이다. 이번 주 설 물가 대책을 발표해 배·사과·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최대치로 늘리고, 대형마트 할인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한시적으로 높여 전통시장의 체감 물가를 낮출 방침이다.

하지만 불안한 기상 여건과 고병원성 AI 우려, 해외 변수 등 돌발 악재가 많아 “장보기가 무섭다”는 목소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정부의 긴급 공급책이 이번 설 물가 급등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의주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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