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원대 車 누가 사?’ 했는데 “현실은 역시나”…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이럴 수가’

중저가 수입차는 판매량 급락 추세
페라리·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브랜드 돌풍
불황기 가치 보존성 높은 고급차 선호 현상 뚜렷
Fast-growing supercar brands
우루스 SE (출처-람보르기니)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가 수입차 시장이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저가 수입차 판매는 급감하는 반면, 1억 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수입차와 슈퍼카 브랜드들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고급차의 가치 보존성이 높다는 점이 부유층의 지갑을 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 고급화 뚜렷… 초고가 모델 판매 9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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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 (출처-BMW)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입차 총판매량은 3만5428대로 전년 동기(2만9320대) 대비 20.8% 증가했다. 그러나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수입차의 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3000만원~4000만원대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754대에서 올해 179대로 76.3% 급감했고, 4000만원~5000만원대도 2888대에서 2009대로 30.4% 줄었다.

반면, 5000만원~7000만원대 모델은 7217대에서 1만44대로 39.2% 증가했고, 7000만원~1억원대 모델 역시 9829대에서 1만3637대로 37.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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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S클래스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차량의 판매가 지난해 2668대에서 올해 5067대로 무려 89.9% 급증했다는 점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고가 모델은 1억~1억5000만원대 차량으로, 5897대에서 4428대로 24.9%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올해 12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만223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BMW는 특히 7000만원~1억원대 모델과 1억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모델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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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메라 GTS (출처-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6523대에서 올해 8453대로 29.6% 증가했으며, 특히 7000만원~1억원대 모델 판매가 2469대에서 5225대로 급성장했다.

포르쉐는 올해 1~2월 판매량이 1347대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지만,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모델 판매는 825대로 전년 대비 165% 이상 급증하는 이중적 양상을 보였다.

슈퍼카 브랜드 파격적 성장… 페라리·람보르기니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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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로산게 (출처-페라리)

슈퍼카 브랜드들의 약진은 더욱 놀랍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초고가 브랜드들이 벤틀리, 캐딜락, 푸조 등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페라리는 2월 28대를 판매했으며, 1월에는 32대를 기록했다. 차량 평균 가격이 3~4억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판매량이다. 이는 벤틀리(26대)와 캐딜락(25대), GMC(21대)와 롤스로이스(13대) 등의 브랜드보다 높은 수치다.

페라리의 1월 판매량 1위는 11대가 팔린 푸로산게로, 기본 가격만 5억 4900만원에 옵션을 추가할 경우 6억 원대까지 상승하는 대형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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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스파이더 (출처-페라리)

그 뒤를 이어 오픈카인 로마 스파이더와 296 GTS가 각각 3억4천만원과 4억6천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

람보르기니는 더욱 강력한 판매 성과를 거두었다. 1월 58대에 이어 2월 35대를 판매했으며, 지난 1년간 월평균 판매 대수는 약 47대에 달한다.

특히 람보르기니의 고성능 SUV인 우루스는 1월에만 57대가 판매되어 혼다 CR-V(56대), 토요타 프리우스(55대) 등 일반 수입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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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스 (출처-람보르기니)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에서 이탈리아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0.1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0.56%로 3.8배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불황 속 고급차 선호 현상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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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GTS (출처-페라리)

수입차 시장이 고급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가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부유층은 자신의 지위와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고급차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점도 고급차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고급차는 중저가 모델에 비해 재판매 시 감가상각이 적다는 경제적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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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칸 (출처-람보르기니)

특히 한정판 슈퍼카의 경우 오히려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과 같은 다른 고가 소비가 제한되면서 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며, MZ세대 부유층이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등장하면서 고급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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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스 (출처-람보르기니)

한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급차 시장의 성장은 소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수입차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라인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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