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에 열광하던 한국의 소비자들이 급격히 소형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소형 전기차의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형차 판매량은 급락했다.
대형 전기차 판매량 감소인 반면 소형 전기차는 증가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대형 전기차(수입차 제외)의 판매량은 2,477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 전기차는 1만 9,103대로 130.4%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제네시스 GV60, GV80 전동화 모델, 기아 EV9 같은 대형 전기차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 코나, 캐스퍼EV 등 소형 전기차는 강력한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중형 전기차 역시 판매량이 23.6% 감소해 대형과 소형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자동차 소비 패턴이 달라진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 업체(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국내외 총 판매량은 398만 4,0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줄었다.
내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8%나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경제 불황 속에서 큰 차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소형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잘 나가는 대형 전기차
이와 달리, 대형 전기차는 해외 시장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형 전기차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28.9% 증가해 2만 3,078대를 기록했다. 반면, 소형 전기차의 수출은 46.7% 감소하며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등 큰 차를 선호하는 시장에서 대형 전기차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는 중소형 전기차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대형 모델을 전략적으로 출시하면서 이러한 판매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성을 중시한 소형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전기차가 더 많은 수요를 받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대형 전기차의 판매가 급감하고 소형 전기차의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대형차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지역별 판매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김필수? 에라이 갸가 전기차 전문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