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자존심인데 “끝내 위기에 직면”…이대로 가다간 중국에 ‘러브콜?’

유일한 항공모함 폐기 위기
화재 사고 등으로 정비 지연
중국산 함재기 도입 가능성도
항공모함
랴오닝함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던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이 끝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수리 작업에 착수한 후 정비가 완료되면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다시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각종 사고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수리 일정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도 해당 항공모함을 폐기하고 다른 해군 전력에 집중하자는 주장과 그래도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러시아의 유일한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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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이 유일하게 보유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은 만재 배수량 기준 6만7천톤급 규모의 크기를 자랑하며 Su-33 등을 함재기로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미완성이었던 해당 항공모함의 2번함을 사들여 자신들의 랴오닝함으로 개량하기도 했다.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은 1990년대에 실전 배치되었으나 소련 해체 직후 발생한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던 러시아에게 짐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푸틴 집권 이후 러시아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2000년대부터는 실전과 훈련에 동원되기 시작하였으며 지중해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3년째 지연되는 항공모함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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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1990년대에 전력화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은 실전 투입과 훈련 과정을 거치며 현대화를 위한 개량 및 수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에 러시아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정비 작업을 시작하여 2022년부터 다시 작전에 투입할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수리 기한은 한없이 연기되고 있다.

우선 2018년에 발생한 크레인 붕괴 사고로 인해 조선소 도크와 항모의 비행갑판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이어 2019년에는 용접 과정에서 1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또 한 번 수리가 지연되고 말았다.

이후 러시아는 2024년까지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였으나 2024년 말에 진행된 진단에서 전투 적합성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함정 보수 계약은 2025년 말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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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당초 러시아는 함정 보수가 완료되면 항공모함의 수명을 20년 정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지속된 정비 문제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은 폐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산 함재기를 러시아가 도입하나

J-35
J-35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의 차기 항공모함 전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해외 군사 매체 Defense Mirror는 러시아가 중국의 신형 함재기 J-35를 도입할 수 있다는 갑작스러운 예측을 하였다.

J-35는 중국이 미국의 F-35를 표방하여 제작한 5세대 스텔스 함재기로 쌍발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기체 외관이 F-35와 매우 흡사하여 논란을 만들기도 했던 전투기다.

Defense Mirror는 러시아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하여 차기 항공모함에는 러시아가 개발 중인 Su-75 스텔스기를 함재기 버전으로 개량하거나 J-35를 도입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러시아는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대체할 신형 항모 건조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군사 매체에선 러시아가 기존의 항공모함을 정비하는 것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항공모함 다수를 건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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