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는 뼈 건강 악화
일상 속 작은 충격도 골절 위험
일주일에 3일 투자하면 예방 가능

골다공증 환자가 최근 3년 새 20% 넘게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년층과 중년 여성에게 흔한 이 질환은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한 번의 골절로 우리의 일상이 무너질 수 있다. 왜 골다공증을 방심해선 안 되는지 알아보자.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료 환자는 2020년 105만여 명에서 2023년에는 127만 명으로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의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생성과 소멸 균형이 깨지면서 골량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되는 만성질환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뼈가 생성되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기존의 뼈가 빠르게 소실된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가벼운 충격, 심지어 의자 모서리에 살짝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 이후가 더 무서운 골다공증
만약 신체를 지탱하는 뼈가 골절되고,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욕창, 혈전증,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는 “고관절 골절 환자의 절반은 독립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네 명 중 한 명꼴로 제대로 걷지 못하게 돼 일상생활 자체가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골다공증 환자가 한 번 골절을 겪으면 다른 부위에서도 추가 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 번의 골절이 또 다른 골절을 일으키고, 반복될수록 예후는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꾸준한 치료 필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주 3회 이상, 하루 20분 이상 걷기나 조깅, 계단 오르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권장한다.

또한, 칼슘이 풍부한 우유, 멸치, 두부 등을 자주 섭취하고, 햇빛을 충분히 쬐어 비타민D 생성을 돕는 것이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만약 이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통증이 없어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골다공증 환자 중 지속적으로 치료를 유지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상당수가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성모병원 전상현 교수는 “최근 6개월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주사형 치료제가 등장해 치료의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골밀도가 조금 나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