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부딪히는 소리 뒤에 숨은 위험
40~50대 남성 특히 주의
초기 증상 없어 더욱 조심해야

한국인들에게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오랜 시간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친밀함을 다지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아왔다.
친구, 동료와 함께 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이런 친숙한 문화가 고관절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걸음과 직결된 고관절 건강
고관절은 사타구니에 위치하며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핵심 관절이다.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상체의 하중을 분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관절은 컵 모양의 골반뼈 비구와 넓적다리뼈 윗부분인 대퇴골두가 만나 형성된다.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뿐 아니라 보행에 어려움이 생겨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한다.
대퇴골두 골괴사의 원인은 음주?
강동경희대병원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대퇴골두 골괴사는 국내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인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관절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퇴골두 골괴사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위험 요소로는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신장질환, 루푸스 같은 결체조직질환, 장기 이식, 통풍, 외상 등이 존재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과음이 이 질환의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고 경고한다. 이로 인해 40~50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만약, 매주 소주 5~6병 이상을 10년 넘게 마신다면 발병 위험이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증상과 예방법, 무엇을 알아야 할까
이 질환의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골괴사가 진행되어 골절이 발생하면 비로소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걸을 때 사타구니 부위에서 느껴지며,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까지 퍼질 수 있다. 계단 오르기나 점프처럼 고관절에 부담이 가는 동작에서는 통증이 심화되고, 양반다리가 어려워진다.

고령층은 여러 이유로 이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고, 혈관 건강이 악화되며,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증가와 약물 복용, 낮은 활동량, 낙상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퇴골두 골괴사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적절한 근력 운동, 칼슘과 비타민D 섭취, 그리고 특히 절주를 통해 이 질환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