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나를 돈으로 보는 것 같다”는 전원주
자식들 올 때마다 100만원씩 용돈 주지만 부담된다고 고백
전원주의 힘겨웠던 무명 시절도 재조명
배우 전원주가 남편과 사별한 후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방영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전원주는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는 말로 서두를 뗐다.
남편과 사별 후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이제 난 혼자구나’ 하고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때 ‘이러다가 만약 죽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같이 살자는 자녀가 없어 서운하다”고 밝혔다.
반찬이나 집 청소 등 도움이 필요하면 자식들을 부르는데, 오면 용돈을 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같이 있으려면 돈 봉투를 최대한 늦게 줘야 한다. 나보다 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 정형돈이 “용돈 주실 때 얼마나 주시냐”는 질문을 하자 전원주는 “용돈으로는 100만 원을 준다. 아들들에게는 건물도 한 채씩 사줬다”고 말해 놀라움과 부러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언제부터 아들들에게 용돈을 주셨냐”고 물었다. 전원주는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손주 학비 등을 지원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부모가 도와야 한다. 하지만 자녀들이 이미 중년에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부모 역할을 고민하고 계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원주는 “애들이 온다고 하면 얼마를 줘야 하나 싶어 부담이 된다. 줄 돈이 없으면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날 오라고 하고, 어떻게든 용돈을 마련하기도 한다”며 부모의 고충을 드러냈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다’는 전원주의 무명 시절
전원주는 1963년 동아방송 성우로 데뷔하면서 여주인공 역할만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배우로 전향한 후에는 ‘안 모셔본 사모님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가정부 역할만을 맡으며 30여 년에 걸친 긴 무명 시기를 보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전원주는 “그 시절에는 ‘전원주’라는 이름조차도 없었다. 사람 취급조차 받지 못했다”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가 이러한 힘겨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전원주의 어머니는 생활력이 좋고 억척스럽기로 유명한 개성 사람이었다.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와 아무 밑천도 없는 상태에서 포목점을 열었는데, 뛰어난 장사 수완으로 집안을 일으켰다고 전해졌다.
그는 전원주를 포함해 6남매 모두를 대학에 진학시킬 정도로 교육열도 높았다. 당시는 대학 진학률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던 시기인 데다 여성들은 고등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이 당연하던 시기였다.
큰딸이었던 전원주는 어머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전원주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6남매를 어떻게든 먹여 살렸던 어머니의 강인함을 생각하며 견뎠다”고 전했다.
이렇게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인지 전원주는 절약 정신이 뛰어난 연예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냄비를 아직까지 쓰고 있을 정도로 물건을 허투루 사거나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 번은 전원주가 지인으로부터 신발을 얻어 왔는데 아들이 신발을 보고 화를 내며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아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신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신발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원주는 ‘재테크의 여왕’으로도 유명하다. 58만 원을 주식만으로 30억 원까지 불렸다고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자 비결에 대해 전원주는 “무조건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