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최강국 한국인데” 美 거대기업에 ‘속수무책’…”살 길 막혔다” 초비상

아이폰 부진에 LG이노텍 등 부품株 흔들
삼성전기·SK하이닉스는 비교적 충격 적어
애플 공급망 재편, 한국 기업에 새 변수
애플 공급망 재편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최근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요즘 폰이 잘 안 팔린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2025년 들어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을 밑도는 흐름 뒤에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직격탄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해온 한국 기업들의 현실 위에 적나라하게 떨어지고 있다.

아이폰 한 번 흔들리자, 줄줄이 출렁인 부품株

가장 먼저 흔들린 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다. 주요 고객인 애플의 판매 둔화는 곧장 재고 부담으로 이어졌고, 투자기관들은 목표 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애플 공급망 재편
출처 : 연합뉴스

단기 악재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출하량 부진은 이 회사가 처한 구조적 리스크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든다.

아이폰이 잘 팔릴 때는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수익성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고위험 구조인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불안정성이 LG이노텍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애플이라는 거대한 고객 덕분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쌓았지만, 그만큼 애플 의존도도 높다. 출하량이 줄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휘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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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비에이치 역시 OLE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회로기판을 납품하는 만큼, 아이폰 판매 감소는 곧 수주량 감소로 직결된다.

기술력만으론 부족하다…애플 리스크에 흔들리는 공급망

다만 모든 기업이 똑같이 흔들리는 건 아니다. 삼성전기나 SK하이닉스처럼 제품군이 다양하고 고객층이 넓은 곳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는다.

삼성전기는 MLCC나 패키지 기판 등 다방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스마트폰보다는 서버나 PC 수요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더해 애플의 전략 변화도 이들 기업엔 변수다. 애플은 최근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중국 BOE 등으로 분산하고 있고, 생산 거점 역시 인도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 공급망 재편
출처 : 연합뉴스

그동안 고부가가치 부품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온 한국 업체들로선, 기술력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가격 경쟁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연 1회에서 2회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이는 분기별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부품사 간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이폰 한 대의 판매가 멈출 때마다, 한국의 여러 기업들이 동시에 긴장해야 하는 구조는 분명 리스크다. 특히 애플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그 파장은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술력만이 아니다. 공급망 다변화,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등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체질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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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익났으면 나와야한다 욕심 줄이고 고집브리면 미련이있으면
    손해보는거 다아는데도 실천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