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바다 위, SK의 해상풍력 돌풍
연 500억 수익에 탄소배출권까지 ‘겹경사’
글로벌 RE100 수요 노리며 확장 본격화

호찌민에서 차로 2시간, 배까지 타고 30분쯤 더 들어가야 도착하는 바다 한가운데. 그곳에 우뚝 솟은 거대한 풍력 터빈들이 수십 대, 바람을 갈라 돌고 있다.
바로 SK이노베이션 E&S가 만든 베트남 탄푸동 해상풍력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바람이 세고 꾸준히 부는 베트남 티엔장 지역에 자리 잡았다. 발전소 안에는 4.2메가와트급 풍력 터빈이 36기. 하루 평균 35메가와트시 전기를 만들어낸다.
작년 한 해만 해도 베트남 20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이곳에서 생산했다.
“바람만 불면 돈”…SK, 해상에서 건진 대박 수익

그런데 놀라운 건, 이 전기를 전부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에 고정된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고정돼 있으니 날씨만 받쳐주면 매년 500억 원 가까운 수익이 안정적으로 들어온다. 말 그대로 바람만 불면 돈이 된다.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도 명확하다. 바람 조건 좋고,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이다.
2030년까지 전체 전기의 36%, 2050년엔 75%를 재생에너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여기에 삼성, 애플, 인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지으며 재생에너지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SK는 이런 기업들과 전력구매계약(PPA)을 논의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실제 계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친환경 전기’로 세계적 기업들에 전기를 공급하는 본격적인 수익 모델이 완성된다.
베트남 넘어서 글로벌로…해상풍력 판 키우는 SK

또 하나 중요한 건 탄소배출권이다. 발전소에서 뽑은 전기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니, 그만큼의 온실가스를 줄였다고 인정받아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SK는 이미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향후 15년간 이 배출권을 전부 가질 수 있는 조건까지 챙겨뒀다. 예상되는 양은 매년 26만 톤. 이것도 돈이 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 베트남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1기가와트 규모지만,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바다 위에서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그걸 팔아 수익을 얻고, 환경 보호까지 이뤄낸다. 이보다 더 스마트한 사업이 또 있을까.

세상은 지금 빠르게 ‘탄소 없는 전기’로 움직이고 있다. 바람을 가장 잘 활용한 SK의 한 수, 앞으로 어떤 바람을 더 일으킬지 기대가 커진다.
나도 거기 발전소 만들러 가야겠다.
SK진정한선견지명. 저 풍력에너 사업을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