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김치·쌀 등 ‘금치’ 품목 매출 급증
소비쿠폰 덕에 프리미엄 상품까지 소비 확산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 작은 사치에 눈을 돌리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이 고물가에 시달리던 소비 지형을 바꾸며, 편의점에서 김치와 쌀 등 비주력 상품의 매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편의점의 풍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김치와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이 편의점의 새로운 핵심 상품으로 떠올랐다.
배추 가격 급등으로 ‘금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해진 김치는 편의점에서 불과 며칠 사이 매출이 100% 가까이 늘며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품목이 됐다.

평소 편의점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쌀과 잡곡 역시 ‘없어서 못 파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다.
이는 수박, 참외 같은 대표 여름 과일까지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시장 대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도 ‘쿠폰 특수’…편의점 소비 판도 흔든다
소비쿠폰의 효과는 필수 식재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평소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나 휴대용 선풍기 같은 소형 가전, 색조 화장품 등도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은 뷰티 제품을, 가족 단위 고객은 각종 세제와 롤티슈 등 대용량 생필품을 쿠폰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소비쿠폰이 기존 대형마트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품목들의 수요까지 편의점으로 끌어오는 효과를 낳은 셈이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는 오랜 기간 이어진 고물가와 기후 변화로 가중된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는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소비쿠폰이 쌀, 김치처럼 가격이 올라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던 필수품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평소 사치라고 여겼던 프리미엄 상품을 구매하며 ‘작은 사치’를 누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편의점과 소상공인의 매출을 견인하는 확실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이제 관심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혹은 소비자의 새로운 구매 습관으로 자리 잡을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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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