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세대 신형 공개… 5,500만 원대부터, ‘V6 자연흡기’ 삭제
“팰리세이드보다 예쁜데 왜 안 파냐”… ‘국내 출시 기원 1위 수준’
329마력 하이브리드로 상품성↑… 한국 출시는 여전히 “계획 없음”

“돈을 주겠다는데도 왜 안 파는지 모르겠습니다. 팰리세이드는 너무 흔하고, 모하비는 너무 오래됐고… 제발 텔루라이드 좀 들여와 주세요.”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글이다. 기아의 북미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가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더 강인해진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달고 상품성을 대폭 키웠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일 뿐이다.
미국 시장을 휩쓴 ‘올해의 SUV’ 텔루라이드가 신형 모델(2027년형)을 공개하며 가격을 인상하고 엔진 라인업을 물갈이했다. 팰리세이드와 형제차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이 차의 경쟁력을 분석해 본다.
“6기통 감성은 안녕”… 4기통 터보의 시대

이번 2세대 텔루라이드의 가장 큰 변화는 심장이다. 기존 북미 소비자들이 사랑했던 부드러운 3.8L V6 자연흡기 엔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를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채웠다. 최고 출력은 274마력으로 기존 V6(291마력)보다 소폭 줄었지만, 실용 영역에서의 힘을 나타내는 토크는 43.0kg.m로 오히려 강력해졌다.
환경 규제와 효율성을 고려한 ‘다운사이징’이지만, 넉넉한 배기량의 여유로움을 선호했던 미국 아빠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대신 강력한 한 방을 준비했다. 2.5 터보 하이브리드다. 합산 329마력, 최대토크 47.0kg·m로 성능과 연비를 모두 잡았고, 형제차인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함께 북미 패밀리카 시장을 나눠 가질 전망이다.
팰리세이드 vs 텔루라이드, 뭐가 다르길래?

텔루라이드가 한국 아빠들의 ‘워너비’가 된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디자인’이다. 팰리세이드가 도심형의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면, 텔루라이드는 정통 오프로더를 연상시키는 투박하고 각진 ‘상남자’ 스타일을 고수한다.
“미국 트럭 느낌이 난다”는 호평 속에 북미 시장에서는 웃돈(프리미엄)을 줘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신형 역시 그 기조를 이어간다. 더욱 대담해진 전면부 그릴과 수직형 헤드램프는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실내 역시 12.3인치 듀얼 스크린과 최신 ADAS 시스템으로 무장해,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속은 최첨단이다.
“5,500만 원부터 시작”… 가격도 ‘급’이 올랐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아는 신형 텔루라이드의 시작 가격을(배송료 포함) 4만 달러(한화 약 5,500~6,0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기존 모델 대비 약 300만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팰리세이드 깡통(기본) 모델이 4,000만 원 초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역수입을 가정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출시는? “희망 고문은 그만”
가장 중요한 한국 출시 여부는 이번에도 ‘불투명’하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 전량 생산이라 국내 도입 땐 노조 협의, 관세, 그리고 국내 생산 팰리세이드와의 판매 간섭(팀킬) 문제가 따른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잘 팔리는 팰리세이드를 두고 굳이 텔루라이드를 들여와 집안싸움을 시킬 이유가 없다.
결국 2세대 텔루라이드 역시 유튜브 시승기로만 만나볼 수 있는 ‘전설의 유니콘’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더 멋져진 디자인과 강력한 하이브리드로 돌아왔지만, 한국 아빠들에게는 그저 더 맛있어진 ‘그림의 떡’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