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빠져나가자 ‘승부수’ 던진 삼성전자, 효과는?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들, 주식 보상제 잇따라 도입
AI·반도체 인재 유출 심각, 인구 10만 명당 핵심 인재 미국행 세계 1위
중국으로부터 AI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까지, 기업들 고심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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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성과급 개편 / 출처: 연합뉴스

“국내 인재가 중국, 미국 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데, 이를 막기 위한 기업들의 보상체계가 과연 적절할까요?”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달아 직원들의 보상체계를 개편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의 파격적인 조건 앞에서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금보다 주식’ 성과급 체계 개편 나선 기업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임원들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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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성과급 개편 / 출처: 연합뉴스

직급별로 상무는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을 자사주로 받아야 한다. 등기임원은 100%를 자사주로 받는다.

이 주식은 2026년 1월에 지급되며, 부사장 이하는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지급되는 성과급에 자사주 매입 옵션을 도입했다.

직원들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으며, 1년간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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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성과급 개편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보상체계 개편은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TSMC는 이미 임원들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는 자사주 매입 시 15% 이하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TSMC의 웨이저자 CEO는 기본급 외 수백억 원에 달하는 보상을 주식으로 받고 있다.

인재 유출 현실화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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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성과급 개편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보상체계 개편이 해외 인재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TSMC나 엔비디아 같은 해외 기업들은 이미 높은 성과급에 파격적인 주식 보상까지 제공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고급 인력 취업 이민 비자(EB-1·2) 발급이 10.98명으로, 인도(1.44명)와 중국(0.94명)을 크게 앞질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중국으로의 기술·인재 유출이다. 최근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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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성과급 개편 / 출처: 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입이 막히자, NPU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AI 팹리스 관계자는 “한국의 NPU 기업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가장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것이 중국이 한국 기술과 인재를 노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승언 한국공대 나노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인재들이 국내에 남지 못하는 원인은 연구원 및 엔지니어의 처우와 보상 체계에 있다”며 “우리의 처우와 보상이 유출 국가와 비교할 때 과연 얼마만큼 이점이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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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웃기고있네 삼전은 정신 못차렸음. 이재용 상속세 처리하는 지갑일뿐. 복지도 십년전과 크게 차이가 없어 이제는 중견기업 한테도 복지 딸리는수준인데 무슨

  2. 잘못된게 있으면,지적하고 성원을 보내면 좋을텐데,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종족 같아요.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고 형제가 집사면 울화통 터트리는 행태가 세계로 알려질까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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