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한파에 신입 개발자들 설 자리 잃어
AI가 단순 업무 대체하며 중급 개발자까지 위협
고도화된 역량과 차별화된 경험 요구 증가

“한때 취업 깡패로 불리던 대기업 아카데미 수료생들도 이제는 중소기업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스타트업에서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는 20대 A씨의 한숨 섞인 목소리다. 억대 연봉을 꿈꾸며 코로나19 시기에 개발자의 길로 들어선 이들이 ‘코딩 낭인’이 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AI까지 등장하면서 신입 개발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꽉 막힌 취업문… ‘진짜 신입’ 설 자리 없다

지난 14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5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신입 개발자들의 암울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5년 정규직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323곳(63.2%)으로 이 중 신입과 경력을 모두 뽑는 기업이 75.5%, 신입만 채용하는 곳은 고작 8.1%에 그쳤다. 특히 IT개발·데이터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답변은 11.9%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와는 채용 트렌드도 크게 달라졌다. 한때는 경력 1년 미만 지원자만 신입 채용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2~3년 차 ‘중고 신입’을 우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생초짜’는 지원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과정마저 인원 미달로 폐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I의 등장이 몰고 온 채용시장 지각변동

채용시장의 한파에 더해 생성형 AI의 등장은 개발자들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지난 11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미국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2025년까지 AI가 회사 내 중급 개발자 수준의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더 나아가 “메타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의 코드는 인간 엔지니어가 아닌 AI 엔지니어에 의해 작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30% 향상됐다며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신규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도 추가적인 인간 개발자 채용이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도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개발자 채용시장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영향’ 보고서는 국내 현실을 잘 보여준다. 기업들의 AI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개발자 채용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개발자들은 이미 생성형 AI가 초급 개발자의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앱 배포, 테스트, QA 등 아직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도 머지않아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개발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진화하고 있다. 신승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단순 코딩 능력보다는 AI 도구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 통합적인 시스템 설계 능력, AI와의 협업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입 개발자들은 AI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AI의 최신 모델이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코드포스 대회에서 세계 상위 175명의 인간 개발자와 동등한 성과를 보였다는 사실은 AI 시대를 살아갈 개발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단순한 코딩 실력을 넘어 AI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자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위기팔이 ㅋㅋ
조국한테 가서 서류 위조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