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자 “더 이상은 못 버틴다”… 대기업까지 번지자 ‘이럴 수가’

33개월 연속 부정적 경기 전망
경기 불황에 취업시장 큰 타격
생존의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
Negative business sentiment outlook
경기 침체에 33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33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유례없는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대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마저 급격히 축소되면서, 취업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으며, 경제와 고용 전반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경기 부진 33개월, 최장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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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33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7.3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부정적 경기 전망이 무려 3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록은 1975년 조사 시작 이후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황으로, 국내 경제의 심각한 침체적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BSI는 경기가 전월 대비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100을 넘으면 긍정적, 그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판단하는데,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사이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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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33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제조업의 전망치는 89.9로 부진했지만, 비제조업은 105.1로 비교적 나은 평가를 받았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기타운송장비(105.7)만 긍정적이었으며, 나머지 업종은 모두 기준치 이하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내수(98.4), 자금 사정(97.5), 수출(97.3), 채산성(95.9), 투자(89.9)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투자 부문은 202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줄어드는 대기업 채용, 취업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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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경기 전망에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경기 침체는 곧바로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급감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사업부 조정을 통해 인원을 재배치하고 있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크게 축소된 상태”라며, 경력직 채용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규모가 네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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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경기 전망에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SK그룹과 LG그룹은 이미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뒤 채용 규모를 점차 줄여왔다.

LG그룹은 2023년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이 1만 6,639명으로 전년 대비 약 4,000명 줄었으며,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신규 채용 인원을 739명으로 크게 축소했다.

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중 57.5%가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채용을 포기한 기업 비율이 더 높아진 수치다.

“대외 리스크와 내수 침체, 기업 생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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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33개월 연속으로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경기 침체와 채용 축소는 단순히 한 해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투자 감소와 고용 축소가 장기화되면 경제 전반에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주요 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기업들이 생존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국내 경제와 고용 시장의 회복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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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라가 개인을 지켜주진 못한다. 안타깝지만 각자도생의 세상이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