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0만원 하던 귀한 몸”…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믿었던 사람들 ‘피눈물’

LG화학, 황금알에서 위기 기업으로?
배터리 떼고 실적 추락, 신용등급 하락
반등 노리며 배터리 소재·신약 투자
LG화학 석유화학 업계 위기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때 잘나가던 국민주가 이렇게 흔들릴 줄 누가 알았겠어.”

LG화학은 한때 투자자들에게 ‘황금알’이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LG화학 주가는 홀로 빛났다.

당시 석유화학 업계는 집콕 생활로 인한 플라스틱 소비 급증으로 특수를 맞았고, 동시에 전기차 열풍이 불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주가는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2021년 1월 14일에는 장중 한때 105만 원을 찍으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지금 LG화학 주식을 안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공공연히 돌 정도였다.

중국發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실적에도 ‘빨간불’

LG화학 석유화학 업계 위기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2021년 말 LG화학이 핵심 성장 사업인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화학에서 배터리를 빼면 대체 뭐가 남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실제로 배터리 사업 분리 후 LG화학의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 과잉에 빠졌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회사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 신용등급 강등… 자금 조달마저 ‘가시밭길’

이 같은 악재가 겹치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S&P 글로벌은 지난 3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췄다.

LG화학 석유화학 업계 위기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증권업계에선 “BBB 등급은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결국 회사가 자금을 확보하려면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4분기엔 아예 적자로 돌아서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배터리 원자재인 리튬과 니켈의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중국 CATL 같은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탓에 LG에너지솔루션은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모회사가 기대를 걸었던 자회사가 오히려 실적을 깎아먹으며 두 회사 모두 시장의 불신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美에 4조 투자, 반격 노리는 LG화학의 ‘배터리 승부수’

LG화학 석유화학 업계 위기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지만 LG화학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약 4조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를 직접 생산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소재와 항암 신약 개발 등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다시 반등하려면 최소한 올해 하반기 이후 석유화학 시장이 회복되고 배터리 소재 투자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뢰를 잃고 위기에 빠진 LG화학이 과연 다시 국민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LG화학의 다음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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