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인 줄 알았는데 “이러면 어떡하라고”…무심코 카페 차렸다가 ‘눈물만’

저가커피 브랜드 가맹점주 절반 이상 폐업 고려
본사는 영업이익 41% 육박, 점주는 월 200만 원도 못 벌어
전국 프랜차이즈 30만 개 돌파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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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점주 이탈 / 출처: 연합뉴스

“월세도 못 건지는데 무슨 장사냐.” 가성비 커피로 인기를 끌던 저가 커피 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저가커피 점주들 줄폐업 위기

2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빽컴메'(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 점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의변경 및 계약해지 점포가 828개로, 2년 전보다 15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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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점주 이탈 / 출처: 연합뉴스

특히 로부스터 원두 가격이 톤당 5007달러로 1년 전보다 45% 급등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원두가격이 오르면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본사로부터 받아오는 납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본사들은 개별 점포의 매출보다는 가맹점 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점포가 늘어날수록 가맹비, 교육비, 물류 수익 등 본사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021년 3863개였던 3사의 매장 수는 4년 만에 793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본사는 대박, 점주는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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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점주 이탈 / 출처: 연합뉴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실적은 호황이다. 메가커피는 2023년 매출 3684억 원에 영업이익 694억 원을, 컴포즈커피는 매출 889억 원에 영업이익 36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컴포즈커피의 영업이익률은 41%로, 스타벅스(6.5%)의 6배 수준이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월 200만 원도 벌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각각 손흥민, BTS 뷔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점주들에게 월 12만 원, 7만 2000원의 광고비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기프티콘과 쿠폰 사용 수수료까지 대부분 점주 부담이라 실질 수익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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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점주 이탈 / 출처: 연합뉴스

포화된 프랜차이즈 시장

이러한 점주들의 고충은 커피업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30만 개를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편의점이 18.2%로 가장 많고, 한식이 16.6%, 커피·음료가 10.7%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은 108조 원을 기록했지만 점주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특히 치킨 업계의 경우 전체 가맹점의 64%가 연 매출 2억 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순수익이 250만 원도 안 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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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점주 이탈 / 출처: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점포가 증가하면서 기존 점주들의 매출은 분산되고, 각종 비용 부담은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장기적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과당경쟁이 심한 외식업종의 경우 향후 1~2년 안에 대규모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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