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믿었다가”…2년 만에 마주한 안타까운 현실

이차 전지 테마로 떠오른 기업
이젠 감사 의견 거절에 거래정지
이차전지
금양 상장폐지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상장폐지까지 되면 정말 피해가 말도 못할 거 같아요”

발포제 전문 기업에서 ‘이차전지 대장주’로 주목받았던 금양이 상장폐지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보던 금양은, 불과 1년여 만에 주가가 95% 폭락하며 회생이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무리한 투자와 부풀린 사업 전망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무리한 사업 확장…“거품은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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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상장폐지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금양의 주식 거래를 즉시 정지시켰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금양은 1978년 설립돼 발포제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이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2023년 7월에는 주가가 장중 19만4천 원까지 치솟으며 시총 10조 원에 근접했다.

이차전지 테마에 급등한 주가는 그만큼 하락 속도도 빨랐다. 주요 원인으로는 무리한 확장과 자금 조달이 지목된다.

금양은 몽골과 콩고 광산에 투자하고, 부산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를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업황 악화와 주주 반발에 부딪혀 올해 2월 이를 철회해야 했다.

‘의견 거절’·‘불성실 공시’…연이은 악재에 주가 94.9%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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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상장폐지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차전지 시장이 수요 정체에 빠진 가운데 금양은 낙관적인 사업계획으로 신뢰를 잃었다. 금양은 몽골 광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4천억 원대에서 66억 원으로, 1,600억 원대에서 13억 원으로 대폭 하향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공시 번복’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벌점 누적으로 관리종목까지 지정됐다.

또한, 금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56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부채도 7,600억 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이 결정타였다. 한울회계법인은 “금양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 여파로 금양의 주가는 2023년 최고점 대비 94.9% 급락해 9,900원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6천3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시 “기술은 있지만…” 곤혹스러운 지방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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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상장폐지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부산시는 금양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담 부시장을 임명해 금양을 지원했었으나 금양의 연이은 악재에 부산시가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이차전지·모빌리티 기회 발전 특구’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투자금 유치는 불확실하지만, 금양의 기술력과 설비가 존재하는 만큼 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지역 상공계와 금융권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증권가에서는 금양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를 잃은 금양이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회생 기대보다는 위기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때 고공 행진했던 금양이 지금은 상장폐지를 앞두고,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많은 투자자가 심각한 피해를 본 가운데 금양이 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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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양이 중국이나 한국밧데리 대기업들에게 경쟁이되게슾니까?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줄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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