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물을 몽땅 내다 팔다니”…한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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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텅스텐 광산 재가동, 세계 공급망 주목
정광은 캐내도 가공 이익은 해외 몫
전략 자원 내재화, 속도전이 관건
한국 텅스텐 광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땅속에 묻힌 광물이 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름은 텅스텐이다.

금속 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녹는점이 높으며 밀도도 커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장치부터 반도체와 항공우주, 첨단 무기까지 빠지지 않고 쓰인다.

최근 국제 가격은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국이 세계 공급의 대부분을 쥔 가운데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깨어나는 광산, 그러나 부가가치는 해외로

이런 때 한국의 옛 광산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매장지로 꼽힌다.

한국 텅스텐 광산
출처 : 연합뉴스

1990년대 가격 경쟁에서 밀려 폐광됐지만, 이제 캐나다 알몬티가 채굴권을 확보해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경북 울진 쌍전광산도 다시 문을 열 채비에 나섰다.

두 광산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국내 수요의 절반가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광석을 캐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텅스텐의 진짜 가치는 가공 과정에서 생겨난다. 정광을 정련해 고순도 화합물이나 파우더로 만들면 가격은 크게 뛰고, 산업적 활용도는 훨씬 넓어진다.

반도체 미세공정용 소재나 방사선 차폐 장치, 초경합금 절삭공구처럼 고부가 제품이 모두 이 과정에서 나온다.

캐내도 남 좋은 일? 국내 산업에 돌아오지 않는 부가가치

한국 텅스텐 광산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이 중간 가공 능력을 사실상 잃었다. 광산이 문을 닫으며 기술과 인력이 흩어졌고, 현재 채굴권은 외국 기업이 쥐고 있다.

결국 한국 땅에서 나온 전략 자원이 해외로 나가 정련되고, 부가가치는 다른 나라에 쌓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상동광산 물량 상당 부분은 이미 해외 가공업체와 장기 판매 계약이 묶여 있다. 우리 산업이 필요한 핵심 원료를 다시 수입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돌파구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있다. 영월 지역에 텅스텐 산화물 공장을 세워 2027년 이후에는 국내에서 일부 가공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 텅스텐 광산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본격적인 내재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공급망 리스크는 계속 커지고 있다.

텅스텐은 단순한 광물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원이다. 세계는 이미 이 자원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우리도 다시 손에 넣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산업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투자와 공급망 전략이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관심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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