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글로벌 시장 점령 중
불닭 1조 매출, 수출도 급증
농심·오뚜기, 미주 공략 박차

“라면이 한류 대표 식품이라니, 신기하면서도 뿌듯하다”, “불닭이 1조 매출이라니… 맵부심이 세계로 뻗어나가네.”
2년 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A씨는 여전히 라면을 즐긴다. K-라면의 세계적 인기가 이어지면서 이제 라면은 ‘한류 대표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K-라면, 수출 12억 달러 돌파… 美·유럽서 급성장
실제로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약 1조8100억 원)로 전년 대비 31.1% 성장했다. 특히 미국 수출이 70% 급증하며 2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5개국 수출도 41% 증가했다.
이 같은 인기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확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지난해 단일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식품업계 최초로 ‘7억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농심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일본 닛신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른 농심은 1위 도약을 목표로 지난해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산 녹산공장에 수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라면 툼바’를 북미·남미 시장에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에도 공장 설립… 아시아 시장 강화
오뚜기 역시 해외 시장을 확대 중이다. 기존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수출했지만, 이제는 미주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오너 3세 함연지 씨가 오뚜기아메리카에 입사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도 K-라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5월 밀양 제2공장을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2027년에는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원화 약세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서민 음식’이던 라면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했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라면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심이 한자여서 한국인도 옛부터 한자문화권이었다는걸 세계인에게 보여주어 다행이다. 한자가 사라진 공문서는 품위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