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못 봤던 분위기 “확 달라졌다”…갑작스레 돈 뭉치 쏠리는 ‘이곳’

강달러 흐름에 은행 달러예금 증가
환율 1400원 돌파에 투자자들 늘어
강달러 지속에도 환율 변동성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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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흐름에 외화예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며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 가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외화예금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달러 흐름 이어지며 달러예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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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환시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2일 1403.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선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달러 강세 전망이 확산되며 국내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도 급증했다.

이달 8일 기준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628억 6700만 달러(한화 약 87조 8250억 원)로, 지난달 말 대비 3.6%인 21억 6800만 달러(한화 약 3조 290억 원) 늘었다.

전달 한 달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달러예금은 트럼프 당선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예금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예금 상품별 특징과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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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외화보통예금 (출처-SC제일은행)

은행들이 제공하는 달러예금 상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치하며, 환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은행들은 다양한 조건과 혜택을 내세워 상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은 정해진 만기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으로, 연 3.54.0%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1만 달러(한화 약 1400만 원)~30만 달러(한화 약 4억 2,000만 원)를 예치한 고객에게 가입일로부터 2개월간 특별금리를 적용하며, 유동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은 환율이 미리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주는 상품이다. 만기에 따라 연 4.16~4.17%의 금리를 제공하며, 환차익을 즉시 실현할 수 있어 환율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중도해지 시 이자수익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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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CARE 외화적립예금 (출처-우리은행)

우리은행의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은 환율 변동에 따라 적립 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췄다. 환전수수료 우대 혜택과 함께 만기에 따라 연 3.73~4.04%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은 금리는 연 0.1%로 낮지만, 해외 주식 투자와 연계된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증권계좌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외화를 별도로 이체하지 않고도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 조언…“환율 변동성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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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흐름에 외화예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달러예금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특히 환율 상승 시 환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달러가 지속되더라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품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예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환율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투자자의 목적과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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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흐름에 외화예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예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신중히 접근한다면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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