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제 기대감 HLB
4달만에 주가 3만원에서 12만원 대
FDA 기준 충족 못시켜 폭락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처음 이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큰 돈을 벌었다. 4달만에 주가가 3만원대에서 12만원 대까지 폭등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꿈에 부풀었다. 20만원까지 내다보는 주주들도 있었지만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결국엔 빛바랬다.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인 HLB 이야기이다.

HLB는 올 초 간암 치료제 개발 기대감을 갖고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이러한 기대감으로 인해 전환사채를 인수한 CB투자자들도 나타났다. 그 중에는 연예인 소지섭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LB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상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주목 받아왔다.

핵심 자산인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 판매승인을 받았던 제품이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넓혀 미국 시장에 진입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품목허가가 거부됐다.
이는 지난 17일 유튜브에 출연한 HLB 진양곤 회장이 보완 요구서한 (CRL)을 FDA로부터 수령했단 사실을 밝히면서 드러났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 관련 이슈는 없다. 하지만 캄렐리주맙과 관련 이슈가 있었다. 답변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캄렐리주맙 제조공정이 FDA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을 경험하자 “한순간에 연봉 다 날렸다”, “벼락거지 됐는데 집에는 말도 못하는 상태다”, “속이 타들어가는 중이다”, “코스닥 시총 2위인데 이게 말이 되는거냐”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