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전히 벗어나자
오히려 숨막히는 자영업자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요즘 장사가 잘 풀리지 않아 한숨만 푹푹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배달이 성행할 때는 그나마 매출이 버텨주는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나 떨어진 A씨는 결국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A씨처럼 대출을 받은 뒤 석 달이 넘어가도록 이자조차 갚지 못한 ‘부실 자영업자’들이 올해 들어 1만 명 넘게 급증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출금을 석 달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는 무려 7만 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절정이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대출금만 못 갚는 것이 아니다. 아예 폐업을 선언하는 자영업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2023년 기준 가게 문을 닫겠다고 신고한 자영업자의 수는 100만 명에 육박한 98만 명에 달했다.
2022년까지 80만 명대를 유지하던 것을 고려해 본다면 갑작스럽게 급증한 것 또한 확인할 수 있다.
한창 창업을 시작하던 젊은 자영업자들 역시 급락했다. 전체 자영업자의 36%를 60대 이상이 차지할 정도다.
인건비는 올라가는데 빚은 늘어가고… 깊어지는 ‘한숨’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우후죽순 폐업을 결정하는 첫 번째 이유는 높은 인건비를 들어볼 수 있다.
2025년 최저임금은 1만 원을 넘은 1만 30원으로, 37년 만에 처음으로 시간당 1만 원을 돌파했다.
청과상과 같은 운송 및 판매 인력을 필수로 고용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 이러한 인건비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최저임금 상승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로, 현재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이는 실질적으로 임금 삭감에 해당한다.
결국 최저임금을 받는 일반 소비자도, 자영업자도 행복하지 않은 실정이다.
빚이 빚을 불러오는 악순환 역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결정하는 원인 중 하나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빚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지털 이커머스와 플랫폼 중심의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진관, 유아용품, 가전제품 수리업 등의 폐업 또한 급증하고 있다.
강북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B씨는 구청 맞은편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들어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B씨는 “인근 사진관의 총수입이 100만 원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원래 운영하던 사진관의 99%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로 나서는 사람들은 10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폐업하는 가게는 점점 늘어나며 자영업자들의 두려움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단순 자금 지원 수준이 아닌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