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만원 넘게 따박따박? “이런데 어떻게 따라잡나요”…서민들은 ‘한숨만’

학생 수 줄어도 사교육비는 역대 최대
고교학점제·의대 열풍에 중학생 부담 폭발
지방 읍면까지 사교육 격차 좁히며 경쟁 가세
사교육비 역대 최대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제 애 키우는 게 점점 무서워지는 것 같아요.”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 씨(52)는 뉴스 기사를 읽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매달 영어와 수학 학원비로 나가는 돈만 수십만 원인데, 앞으로 고교학점제에 대입 제도 개편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더 커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학생 수가 줄면 사교육비도 좀 줄어야 정상인데, 현실은 반대라서 당황스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얼마나 더 써야 할지 막막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 줄어도 사교육비는 폭증, 월 47만 원 돌파

사교육비 역대 최대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학령 인구는 줄어드는데 부모들의 지갑은 오히려 더 열리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들의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9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학생 수가 줄었는데도 돈을 쓰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학생 한 명당 월평균 47만 4000원을 쓴다는 계산이다.

‘역대 최고’ 기록을 4년 연속 새로 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교육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

의대 열풍 지방 확산…읍면 사교육비 급증 ‘이례적’

특히 올해는 중학생 사교육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중학생 수는 전년과 동일한데 사교육비 총액은 9.5%나 늘어났다.

사교육비 역대 최대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원인은 명확하다. 현재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고, 2028학년도 대입 제도가 완전히 개편되면서 학부모들이 더 치열하게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생은 읍면 지역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도시가 아닌 지방 읍면 단위 학생들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거의 10%에 육박하면서 서울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이유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함께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지방 학부모들이 경쟁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을 늘린 것이다.

영어·수학에만 수십만 원…벌어지는 교육 격차 현실

영어는 여전히 부모들의 가장 큰 부담이다. 영어 사교육에만 월평균 14만 원 넘게 쓰고, 수학도 뒤이어 13만 원대에 이른다.

사교육비 역대 최대
출처: 연합뉴스(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학원이나 과외를 선택하면 실제 비용 부담은 더 커져 영어 하나만으로도 한 달에 수십만 원씩 쓰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결국,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경쟁에서 유리한 구조가 계속 고착화되고 있다.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자녀의 사교육비로 평균 67만 원 넘게 쓰지만, 300만 원 미만 가구는 고작 20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교육비가 오를수록 계층 간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데도 사교육 지출이 오히려 급증하는 역설이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에겐 더 좋은 대학을 향한 기회지만, 결국 ‘지갑 싸움’이 심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교육의 질보다 지출 규모가 미래를 좌우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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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린이집,유치원도 사교육! 누가애 낳겠냐?
    손주가 둘인데 딸애의 미래는 참담할뿐, 가난의대물림,
    누가 정부가 일하게끔 만들어줄까?

  2. 공부에 소질없는 자식에게 무리한 투자 하지말고 실업계 진출 시키고 부모는 노후 대책에 투자하라!
    주변에 대졸 백수자식둔 부모들 보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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