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창업 후 4조 8000억 원에 회사를 매각한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퇴사 후 첫 사업으로 믹스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 발표한 유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봉진 의장의 신사업 뉴믹스커피는 서울 성수동에서 오는 14일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들의 첫 사업인 뉴믹스커피는 말 그대로 믹스커피를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이 카페에서는 믹스커피를 마시거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무실을 둔 그란데클립은 ‘사소한 것에서 위대함을 찾는다’는 모토로, 클립처럼 사소하고 평범한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회사로 소개되어 있다.
이 회사가 믹스커피에 주목한 이유는 이 음료가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가장 한국적인 음료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탈리아에 에스프레소가 있고 미국에 아메리카노가 있는 것처럼 한국엔 믹스커피가 있다”며 “진짜 커피는 타서 마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창업자의 삶까지
김봉진 의장은 서울예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IT회사에서 웹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창업에 성공했고 ‘경영을 하는 디자이너’로서 B급 감성의 광고를 내놓아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10년에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한 이는 13년 동안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배민 앱을 통해 외식 산업을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어 그는 배민을 배달 앱 분야의 선두로 이끌었고 2019년에 우아한형제들을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에 40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에 매각하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
우리나라 믹스커피 시장, 가능성은?
한편, 우리나라 믹스커피 시장 1위는 동서식품이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10년 넘게 연매출이 1조 5000억원 대에 머물며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기준으로 국내 믹스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은 약 88%에 달하며, 그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점유율은 7.8%이다.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 그란데클립이 새롭게 진입한 것인데, 김봉진 이사장이 믹스커피 시장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커피믹스 통으로 외국에 팔아먹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