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매장 열었는데, 왜 이렇게 썰렁하죠?”
“장사 잘되는 탕후루 가게 매도합니다”
“8천 들인 탕후루 가게인데 건강상의 이유로 넘깁니다”
최근 MZ세대에게 “식후탕(식사 후 탕후루)”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탕후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제 끝물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탕후루는 과일을 꼬치에 꽂고 설탕물을 묻혀 과일사탕처럼 만든 중국 간식이다.
차갑게 설탕 코팅 된 색색깔의 과일을 ‘탕’ 하고 깨트려 와삭와삭 먹는 재미로 젊은층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탕후루 신규 매장 수가 1300여 곳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기가 최근 사그러지며 100곳 가량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신규 오픈한 탕후루 매장은 총 1352곳이다.
또 현재까지 정상 운영하는 탕후루 매장은 1705곳에 달한다. 이 기간 폐업한 전국 탕후루 매장은 98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탕후루가 M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7, 8월 두 달 동안에만 100개가 넘는 탕후루 가게 상표가 특허청에 등록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탕후루 매장 가운데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 곳도 4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간 탕후루 인기에 경쟁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업주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양도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꼬치 쓰레기 증가와 위생 문제로 인한 논란도 불거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NO탕후루존’이 설정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특히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식당은 최근 출입문 부근에 ‘탕후루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탕후루를 먹는 손님들이 설탕 시럽을 바닥에 흘려 청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탕후루의 시럽이 바닥에 떨어져 끈적거리고, 나무꼬치나 종이봉투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로 인해 청소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과일 가격의 상승과 과도한 설탕 섭취에 대한 우려로 탕후루의 인기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탕후루 매장 운영자는 “탕후루 유행이 지나가고 있어, 한창 인기 있을 때와 비교해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수익이 탕후루 유행 초기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뒤늦게 개장한 곳은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탕후루는 지나친 설탕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위생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탕후루와 마라탕 등 달고 매운 음식은 선호가 젊은 당뇨, 고혈압 환자 증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당뇨 환자는 지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018년과 비교해 24.9% 올랐고 고혈압 환자도 25만8832명으로 같은 기간 21.4% 증가했다.
이와 같은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럴 줄 알았다”, “MZ는 변덕스럽다”, “사장님들이 안타깝다”, “이제 길에 탕후루 꼬치가 안보이겠다”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