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km 실화?!” 어린이보호구역, 이대로 바뀌면 과태료 2배 폭탄 맞습니다

서울시, 스쿨존 제한속도 기준 강화
기존 시속 30km에서 시속 20km로 변경

서울시가 어린이 보호 구역(스쿨존) 내에서 보행자 안전을 우선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보행 공간이 부족한 이면도로 50곳에서의 차량 속도 제한을 기존 시속 30km에서 20km로 낮춘다.

일각에서는 스쿨존 내 속도 제한이 차량 흐름에 지장을 준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통학로 사고 위험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의 서행을 더욱 강화했다.

서울시, 보행 약자 위한 대책 공개

서울시는 보행 약자를 위한 ‘2024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 관리 대책’을 지난 18일 공개했다.

이 대책의 핵심은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보호 구역 확장, 보행 공간 확보 그리고 사각지대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추가해 보행 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통학로 주변 보행 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학교와 주거 지역에 인접해 있어 보행 공간 확보가 어려운 폭 8미터 미만의 좁은 이면도로 50곳을 새롭게 지정해 제한 속도를 기존 시속 30km에서 20km로 하향 조정한다.

더불어 통학량이 많은 지역 20곳에는 보도를 새로 만들어 보행 친화적인 도로로 변모시킨다.

총 382억 원 투입

서울시는 교통 안전 설비 확장을 통해 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고 운전자의 주의를 촉진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현장 상황에 맞춰 신호기를 교체하고 스마트 횡단보도와 같은 최신 안전 장치도 추가 설치한다.

더불어 올해 안에 보호구역 과속 단속 카메라를 100% 설치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초등학생의 등하교를 돕는 교통 안전 지도사 536명을 배치한다.

서울시는 개정된 도로 교통법을 준수하기 위해 보호구역에 대한 실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도시 안전 조치에 총 382억 원이 투입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 약자 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체구가 작을 수록 실제보다 멀게 인식

스쿨존 내 속도 제한의 주된 이유는 어린이와 같이 작은 체구의 경우 사물을 실제보다 더 크고 멀게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VR(가상 현실) 헤드셋을 착용시키고 자신의 키를 30cm~4m 등 다양하게 인식하도록 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블록의 크기와 블록까지의 거리를 추정하게 했는데 키를 30cm로 인식했던 참가자들은 블록을 실제보다 크고 먼 것으로 봤다. 키를 4m로 인식한 참가자들은 블록을 더 작고 가까운 것으로 인식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인과 비교해 시각적 인지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속도 변화를 감지하기가 더욱 어렵다.

영국 로열 홀로웨이 대학교의 심리학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은 시속 80km까지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반면 어린이는 시속 32km까지의 속도만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