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7만 9천 대 ‘폭풍 매수’… 현대차·제네시스 판매량의 10% 육박
‘신차-중고차-수출’ 3단 콤보로 수익 극대화… 영업이익 3,125억 원 달성
재계약 56% 급증… 불황 속 ‘타던 차 더 타기’로 체질 개선 성공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이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실적 잔치’를 벌였다. 비결은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와, 한 번 출고한 차량을 끝까지 우려먹는 치밀한 수익 모델에 있었다.
특히 지난해 롯데렌탈이 사들인 신차 규모는 현대자동차의 연간 내수 판매량의 10%를 훌쩍 넘기는 수준으로, 명실상부한 ‘슈퍼 바이어’임을 입증했다.
“현대차 10대 중 1대는 롯데렌탈이 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 9,188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굴리는 차량의 규모다. 롯데렌탈은 지난해에만 신차 7만 9,000대를 새로 구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8%나 늘어난 수치다.

이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현대자동차의 연간 판매 실적과 비교해보면 명확해진다. 지난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국내 승용 및 RV 판매량은 대략 68만~70만 대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롯데렌탈 혼자서 사들이는 물량이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량의 약 11.5%에 육박한다. 물론 롯데렌탈이 기아, 수입차 등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구매하지만, 단일 기업이 소화하는 물량으로는 ‘큰손’ 중의 큰손인 셈이다.
“버릴 게 없다”… 차 한 대로 수익 ‘3단 콤보’
롯데렌탈이 이렇게 많은 차를 사들이는 이유는 ‘차량 한 대에서 뽑아내는 수익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과거 렌터카 사업이 ‘대여 후 경매’라는 단발성 구조였다면, 지금은 ‘신차 렌트(1차) → 중고 렌트(2차) → 소매·수출(3차)’로 이어지며 수익을 끝까지 우려먹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신차 렌트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늘면서, 롯데렌탈의 ‘중고차 장기 렌터카(마이카 세이브)’ 상품이 대박을 쳤다.
기존 고객이 타던 차를 반납하지 않고 계약을 연장하는 ‘재계약(리텐션) 비율’도 전년 49.8%에서 56.2%로 껑충 뛰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 차를 사는 비용은 아끼면서 임대 수익은 계속 챙기는 ‘알짜 장사’를 한 것이다.
중고차 수출·단기 렌트까지 ‘전천후 수익’
수익 모델의 다변화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 쓰고 난 차량을 헐값에 도매로 넘기는 대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B2C)하거나 해외로 수출해 마진을 극대화했다.
또한 엔데믹 이후 급증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며 단기 렌터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5%나 폭증했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지난해가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성과를 증명한 해”라며 “차량 구매부터 매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모빌리티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일수록 중고차 렌트 수요는 늘어난다”며 “롯데렌탈의 ‘신차-중고차-수출’ 밸류체인은 경쟁사가 당분간 따라오기 힘든 강력한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