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한계… 중국 공장을 동남아·중동 ‘수출 기지’로 대변신
현지 인프라로 가격 경쟁력 확보… 글로벌 ‘치킨 게임’ 정면 돌파
한국 ‘제네시스’, 중국 ‘보급형’… 생산 체계 효율화 가속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중국 사업 재편’을 선언했다.
단순히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중국 공장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10일 무뇨스 사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중국 사업 재편을 앞두고 있다”며 “치열한 시장 환경에 맞춰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겪고 있는 ‘샌드위치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글로벌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비야디(BYD)와 격돌… 중국 공장 ‘가성비 전초기지’로

현대차가 중국 사업을 재편하는 배경에는 중국 내수 시장의 극단적인 가격 경쟁이 있다.
현재 중국은 비야디(BYD) 등 토종 업체들이 1,500만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쏟아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구축된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활용하되, 타깃 시장을 중국 내부에서 외부로 넓히는 것이다.
중국의 저렴한 부품 공급망과 제조 인프라를 활용하면, 동남아시아나 중동, 남미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공급할 수 있다.

즉, 중국 공장은 내수 방어와 동시에 글로벌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보급형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한국과 중국, 역할이 다르다”… 글로벌 최적 생산 체계 구축
일각에서 우려하는 국내 생산 물량 간섭보다는, 글로벌 공장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대차의 전략은 ‘투트랙’이다. 한국 울산·아산 공장은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고성능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하이엔드’ 모델 생산의 글로벌 헤드쿼터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한다.
반면, 중국 공장은 가격 경쟁력이 필수적인 ‘중저가·보급형’ 모델을 생산해 신흥국 수요에 대응하는 구조다.

이는 고임금·고숙련 인력이 포진한 국내 공장의 강점과, 제조 원가 절감에 유리한 중국 공장의 특성을 각각 살려 글로벌 전체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현대차는 한국에 향후 5년간 125조 원을 투자하며 국내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국내 공장을 브랜드 가치를 견인하는 핵심 기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무뇨스 사장 “글로벌 원팀으로 위기 돌파”
무뇨스 사장은 이날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성장의 핵심”이라며 “지역과 조직의 경계를 넘어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이번 중국 사업 재편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배치를 통한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다.

중국발 저가 전기차 공세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중국 공장을 활용한 ‘가성비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