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고만 최장 5개월 대기
중동 거쳐 호주까지 시장 확장
출시 전부터 애프터마켓 활성화

지금껏 자동차 업계의 틈새 시장으로만 여겨졌던 픽업트럭 분야에서 타스만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은 5월 국내 판매량과 해외 판매량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하였으며 곧 출시를 앞둔 호주 시장에선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맞춤형 액세서리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픽업트럭의 새로운 국내 시장 가능성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타스만은 5월 1,565대 판매로 전월 대비 82.6% 급증하며 한국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타스만의 성공 비결은 기존 픽업트럭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품성에 있는데, 최대 3,500kg 견인력과 800mm 도하 성능 같은 본격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면서도 2열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시트를 탑재하고 SUV급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와 오토 터레인 모드 적용으로 ‘작업용 차량’이라는 기존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현재 타스만의 출고 대기기간은 약 2개월 전후로 형성되고 있지만 사이드스텝 등을 추가하면 최장 5개월까지 대기기간이 늘어난다. 뚜렷한 판매량 증가 추세와 긴 대기기간은 타스만의 성장을 방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중동서 호주까지 확산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타스만은 글로벌 진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스만은 수출 시장에서 35대에 불과했던 4월 판매량이 5월 1,038대로 30배 급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에서 높은 기온과 사막 지형에 대한 내구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어 7월 호주, 8월 뉴질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기아는 호주 시장에서 타스만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잡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토요타와 포드 등 기존 강자들이 점유한 치열한 시장에서 차별화된 특징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기아는 타스만 플랫폼 활용 정통 프레임 SUV 개발도 검토 중이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기아 호주 엔지니어링팀은 다스만을 기반으로 한 SUV 개발을 두고 “3년 안에 실현 가능하다”며 포드 에베레스트, 도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와 경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출시 전부터 달아오른 호주 애프터마켓

타스만의 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호주 애프터마켓의 선제적 움직임이다. 호주 최대 4×4 액세서리 브랜드 ARB가 정식 출시 전에 타스만 전용 맞춤형 액세서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ARB 제품군은 풀 프런트 바, 바스 플레이트, 사이드 스텝과 사이드 레일, 유틸리티 트레이, 야간 주행용 조명 시스템, 스몰 리프트 키트 등으로 구성됐다. 진정한 4×4 성능 구현을 위한 토탈 솔루션이다.
업계는 ARB의 이런 움직임을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량을 위해 전문 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기아 호주도 40여 가지 순정 액세서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RB 제품과 결합하면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생태계를 갖추게 되어 호주 시장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타스만이 글로벌 무대에서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