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탑재한 맞춤 모델
중국 시장 적자 회복세 기대감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관건

현대자동차가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의 실체가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일렉시오에는 BYD 자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 탑재한 이례적 결정

일렉시오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73mm로 테슬라 모델Y보다 살짝 작은 크기지만 성능은 만만치 않다.
먼저 현대차 고유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다.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2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중국 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00km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매우 이례적인 사실은 일렉시오에 BYD 자회사 핀드림스가 제작한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가 현지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하여 가격 경쟁에서 이점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재기 위한 현대차의 절실함

현대차가 이토록 파격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절실함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충칭 공장을 매각한 이후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비용 개선을 진행해 왔다.
다행히 최근 베이징현대는 1분기 순손실을 423억원으로 줄였다고 발표했으며 전년 동기 146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개선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수출 물량도 크게 늘었는데 1분기 1만4999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608대에서 급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개선세라면 현대차가 이르면 2분기부터 중국에서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일렉시오 투입을 통해 성장세를 더욱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역전의 카드

일렉시오의 최대 관건은 가격이다. 예상 시작 가격은 14만 위안, 한화로 약 2700만 원 선이다. 같은 BYD 배터리를 쓰는 도요타 bZ5가 12만9800위안, 한화 2,400만 원대를 책정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다.
하지만 더 긴 주행 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를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일렉시오 글로벌 데뷔 행상에서 중국을 ‘필수 경쟁 지역’이라 평가하며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라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중국에서 신에너지 차 6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일렉시오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도 있나요? 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