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자마자 난리났다”…10년 준비한 테슬라 로보택시 ‘충격적 현실’

로보택시 운행 첫날 사고연발
역주행·과속·급정거 등 위반
미국 교통당국 조사 착수
Tesla Robotaxi Starts Operation
테슬라 로보택시 시범운행 시작 (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10년간 공들여 준비한 테슬라 로보택시가 운행 첫날부터 각종 교통법규 위반으로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4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와 접촉해 로보택시 안전 문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택시, 첫날부터 ‘도로 위 아찔한 시험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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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출처-연합뉴스)

테슬라는 지난 2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완전자율주행) 최신 버전이 적용된 모델Y 차량은 무감독 상태로 도로를 달렸다.

외견상 운전자는 없지만, 조수석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테슬라 소속 안전요원이 탑승했다. 요금은 1회당 4.20달러(한화 약 5700원). 하루 20대 미만의 차량이 지정된 구역을 주간에만 시범적으로 운행한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초대받은 10여 명의 탑승객이 공개한 영상 속엔 로보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에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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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고 있는 장면 (출처-@TeslaPodcast X)

어떤 차량은 정차한 경찰차를 피하려다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멈췄다. 과속한 사례도 잇따랐다. 한 차량은 제한속도 48km 구간에서 시속 56km로, 또 다른 차량은 56km 구간에서 62km로 달렸다.

유튜버 허버트 옹은 “차량이 목적지를 지나쳐도 계속 달렸고, 정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뒷좌석 화면엔 ‘안전하게 하차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떴지만 차량은 계속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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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출처-연합뉴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로보택시의 교통법규 위반 신고를 접수하고 테슬라에 관련 정보 제출을 요청했다. NHTSA는 “이번 사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제조사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팁 줄래?”…테슬라식 유머에 웃고 넘길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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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출처-연합뉴스)

로보택시 호출 앱엔 또 다른 ‘이벤트’가 있었다. 승객이 요금 결제를 시도하면 ‘1달러’, ‘2달러’, ‘다른 금액’ 등 팁을 선택하라는 창이 뜬다.

그러나 금액을 고르면 “농담이야”라는 문구와 함께 사이버펑크풍의 고슴도치 이미지가 나타난다. 테슬라는 이를 사람 없는 자율주행차에서는 팁이 필요 없다는 점을 알리는 ‘유머’라고 설명했다.

이 장난은 예상치 못한 반향을 불러왔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회사들이 눈치 좀 봐야 한다”, “드라이버가 없으니 팁도 사라졌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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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우버·리프트가 앱 내 팁 유도 문구를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되며,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팁 문화에 대한 피로감이 드러났다.

하지만 안전성은 결코 농담거리가 아니었다. 팁 농담에 웃고 넘기던 분위기는 각종 주행 문제 영상이 퍼지며 급격히 바뀌었다. SNS엔 “웃다가 진짜 사고 나겠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10년 준비한 테슬라,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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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출처-연합뉴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해 지난 10년간 로보택시 개발에 집중해왔다. 일론 머스크는 2015년 “3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고, 2016년에는 인간의 개입 없이 미국을 횡단하는 차량을 예고했다.

특히 2019년에는 “2020년까지 로보택시 100만대를 도로에 투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계획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그간 수차례 주행보조 시스템 리콜이 있었고, 이번 로보택시 또한 ‘무감독’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조수석 안전요원이 필수로 탑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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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출처-연합뉴스)

에드워드존스의 제프 윈도 애널리스트는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높이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틀로드리서치의 벤 로즈 애널리스트는 “야구 경기로 치면 이제 막 1회 초가 시작된 셈”이라며, 테슬라의 향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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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출처-연합뉴스)

한편 로보택시가 보여줄 새로운 이동의 미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기술과 안전 사이의 균형이 필요한 지금, 테슬라가 직면한 시험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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