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경쟁보다 심하네?” …’경쟁률 692대 1′, 공군으로 달려간 시민들 무슨 일?

전투기 직접 탑승할 절호의 기회
40명 이상의 국민조종사 배출
7월 7일부터 20일까지 지원 가능
FA-50
국민조종사 / 출처 : 연합뉴스

전투기를 타고 하늘을 누비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민국 공군은 올해 제10기 국민조종사 지원자를 모집하여 T-50 또는 FA-50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탑건의 꿈, 누구나 도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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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조종사 선발 공고 / 출처 : 대한민국 공군

공군은 다음 달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공군 홈페이지를 통해 제10기 국민조종사 지원자를 받는다고 23일 발표했다.

국민조종사 프로그램은 2007년에 시작되어 공군의 임무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격년마다 진행된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692대 1의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국산 항공기와 공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금까지 대학생부터 교사, 회사원, 소방공무원, 경찰, 집배원까지 다양한 직업의 시민 41명이 국민조종사가 됐다.

국민조종사는 만 18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으며, 선발된 인원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이나 경공격기 FA-50의 뒷좌석에 앉아 실제 비행을 경험하게 된다. 조종사와 함께 하늘을 날며 영공 수호 임무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통과해야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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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시뮬레이터 / 출처 : KAI

올해는 총 4명을 뽑는다. 선발 과정은 만만치 않다. 8월 서류심사를 통해 40명을 1차 선발한 뒤, 9월 전문가 심층 면접으로 12명을 추린다.

이후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서 실시하는 비행 환경 적응 훈련이 마지막 관문이다. 실제 비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몸이 얼마나 적응하는지 검사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4명만이 최종 국민조종사로 선발된다.

최종 선발된 국민조종사들은 10월 18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꿈에 그리던 비행 체험에 나선다. 비행을 마친 뒤에는 공군 참모총장이 직접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둘러준다.

훈련기의 페라리와 경전투기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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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 출처 : KAI

국민조종사가 탑승할 T-50과 FA-50은 한국 항공 산업의 발전을 상징하는 기체다.

T-50은 고등훈련기임에도 불구하고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T-50은 마하 1.5 이상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한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T-50의 비행 성능은 훈련기의 페라리라는 별명을 얻게 만들었다. 그런데 일각에선 T-50의 초음속 비행을 두고 훈련기에 과도한 성능을 부여하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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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 출처 : KAI

그러나 한국이 T-50을 초음속 기체로 개발한 이유는 이를 기반으로 FA-50 경전투기를 개발할 계획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FA-50은 현재까지 수출 계약 체결 물량만 110대가 넘어가며, 한국 공군에서도 60대를 운용하고 있어 명실상부 경전투기 분야의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한 공군 관계자는 “국민조종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공군의 역할을 이해하고 국산 항공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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