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고 완전히 바뀐 위상
호감도 급상승, 부정률은 3%
글로벌 시장서 ‘기대주’로 부상

“쌍용차가 맞아?”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낯익은 이름을 벗어던진 KGM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회생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기업이, 이제는 브랜드 호감도부터 수출 실적까지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수치로 증명된 ‘대반전’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KGM은 사명 변경 이후 788일 동안 총 134만여 건의 온라인 정보를 생성했다. 이는 쌍용자동차 시절 같은 기간보다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에서 언급된 KGM에 대한 긍정률은 75.14%, 부정률은 단 3.47%에 불과했다. 순호감도는 71.67%로, 과거보다 약 3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교체 이상의 효과로 해석된다.
KGM은 새로운 사명과 함께 ‘Enjoy with Confidence(신뢰로 즐기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Practical Creativity(실용적 창의성)’이라는 전략을 펼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졌다.

특히 회사는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AI 기반 기술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며 ‘기술 기업’으로의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라며 “기술 개발과 브랜드 전략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출 실적도 10년 만에 최고…곽재선 회장의 ‘직접행보’

브랜드 재정비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곽재선 회장은 직접 주요 해외 시장을 찾아 신차 출시 행사와 시승 이벤트에 참여했다. 딜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KGM은 지난해 총 6만 2378대를 수출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이자, KG그룹 편입 이전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새 이름 효과’로 설명되기엔 부족하다. 이름을 바꾼 뒤에도 과거와 같은 제품을 팔았다면 소비자 반응은 이처럼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력과 비전이었다.
과거와 결별, 미래를 향한 ‘과감한 전환’

한편 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에서 시작한 KGM의 여정은 무려 70년에 가깝다. 그 긴 시간 동안 수차례의 사명 변경과 경영 위기를 거쳤다.
다만 2023년 KG그룹 편입과 함께 ‘KGM’이라는 새 이름을 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전략적 리포지셔닝과 기술 혁신이 이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계기로 KGM은 과거의 유산을 완전히 떨쳐냈다. 이에 따라 하동환자동차제작소,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로 이어지는 이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