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중국 EV 60.9만 대…BYD(62.7만 대)에 첫 추월 허용
BYD 141% 폭풍 성장 vs 현대차 모델 노후화로 11% 정체
관세 리스크 겹친 설상가상… “글로벌 톱3 위태”

“중국 시장은 포기했지만, 글로벌 무대만큼은 지키겠다”던 현대차그룹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안방인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에서조차 중국 BYD에게 판매량을 추월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60만 9천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무려 141.8% 급증하며 62만 7천 대를 팔아치운 BYD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단순한 순위 바꿈이 아니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이제 서구권 시장의 중심부까지 파고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싸고 좋은데 왜 안 사?”… BYD의 무서운 질주

BYD의 역전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동안 중국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동남아와 유럽, 남미에 공격적으로 현지 공장을 지으며 ‘영토 확장’에 나선 전략이 적중했다.
BYD는 헝가리와 터키, 태국, 브라질 등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아토3’, ‘돌핀’ 같은 2천만~3천만 원대 보급형 전기차를 쏟아냈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자체 배터리 기술(LFP 블레이드 배터리)을 바탕으로 한 상품성까지 인정받으며, “중국차는 싸구려”라는 인식을 깨뜨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출시된 보급형 모델 EV3와 스테디셀러 아이오닉 5가 고군분투했음에도,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이는 EV6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하고 대형 SUV EV9 역시 높은 가격 장벽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주력 차종들의 노후화와 성장세 둔화가 결정타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 ‘관세 리스크’… 현대차, 반격 카드 있나
더 큰 문제는 ‘밖’에서 오는 위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BYD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25% 관세 리스크’라는 대외 악재에 더해, 믿었던 ‘안방’ 한국 시장마저 화재 공포와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으로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내수 시장에서 파격적인 할인에도 불구하고 역성장을 기록하며, 해외 공략을 뒷받침할 자금줄 역할마저 기대하기 힘들어진 ‘진퇴양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만 고집하다간 안방과 글로벌 시장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BYD에 맞설 보급형 라인업 확충과 더불어 등 돌린 국내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안방은 식었고, 앞마당인 미국마저 위태로운 현대차의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