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작년 9월 전승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 YJ-15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 함재기 J-15T가 YJ-15 두 발을 장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실전 운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 미사일이 마하 4~5의 속도로 비행하는 세계 최고속 순항미사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사진이 진짜일 경우 “인민해방군 해군 대함전 역량의 큰 도약을 의미한다”며, “아음속 대함 미사일에 의존하는 미국의 기술을 앞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개 후 약 5개월 만에 실전 배치 가능성이 포착된 것은 중국의 급속한 무기체계 개발 속도를 보여준다.
YJ-15는 YJ-17, YJ-19 등과 함께 신형 대함미사일 시리즈로 개발됐으며, 극초음속 ‘항모 킬러’ YJ-21과 대형 폭격기 탑재용 YJ-12 사이의 전술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경량화로 전술기 탑재 가능…다층 플랫폼 타격 능력 확보

YJ-15의 가장 큰 특징은 중량과 성능의 최적화다. 중량 약 1톤으로 초음속 미사일 YJ-12(약 2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거리 최대 500km와 마하 4~5의 속도는 YJ-12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J-15T 함재기와 J-15 전투기 같은 전술 항공기에 탑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군사 전문가들은 “YJ-15의 등장으로 중국 해군은 경량 전투기부터 대형 폭격기까지 다층 플랫폼에서 대함 타격이 가능해졌다”며 “작전 유연성과 생존성이 대폭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위성·레이더·적외선 영상을 통합한 멀티모드 유도체계와 강력한 항재밍 능력,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회피를 위한 종말 단계 기동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Kh-31AD와 인도의 브라모스-A가 모두 마하 4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YJ-15는 현재 공개된 순항미사일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 심화…극초음속 개발은 지연

YJ-15의 실전 배치 가능성은 미국과의 대함 미사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 해군은 여전히 노후화된 하푼(AGM-84H) 미사일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0.9에 불과하다.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라는 장점이 있지만, 속도 면에서는 YJ-15에 크게 뒤처진다.
국방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응 시간을 극소화해 함정의 근접방어 체계를 무력화시킨다”며 “마하 4~5 수준의 YJ-15도 충분히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아음속 미사일은 발사부터 착탄까지 수백 미터의 회피 기동 시간을 제공하지만, 초고속 미사일은 이런 여유를 주지 않는다.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프로그램은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 기술적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대안으로 추진 중인 ‘퀵싱크’ 프로젝트는 항공기가 목표 함정에 근접한 뒤 무동력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순항미사일과는 전혀 다른 전술 개념이다.
아시아태평양 해상 전력 균형에 변화 예고

YJ-15의 실전 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 전력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2025년 9월 마하 6 속도를 달성하는 등 실용 단계에 진입했으며, YJ-15는 이러한 기술력을 전술 항공기 플랫폼으로 확장한 사례다.
특히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등 분쟁 수역에서 중국 전투기가 YJ-15를 탑재하고 작전을 수행할 경우, 미 해군 함정에 대한 위협이 크게 증가한다. 500km의 사거리는 함정의 방공망 밖에서 타격이 가능한 거리이며, 마하 4~5의 속도는 요격 확률을 현저히 낮춘다.
군사 분석가들은 “중국이 YJ-15, YJ-21 등 다양한 속도와 플랫폼의 대함 미사일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면서 ‘다층 포화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단일 방어체계로는 방어가 어려운 복합적 위협을 의미한다.
중국의 YJ-15 실전 배치 가능성은 세계 대함 미사일 기술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다. 마하 4~5의 속도와 1톤의 경량화, 500km 사거리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기술적 돌파구로 평가된다.
미국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지연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 전력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