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출시하는데 “인력 감축 칼바람” …돌발 변수 ‘날벼락’에 자동차 업계 ‘발칵’

생산 인력 100명 감축 계획
현대차 역시 간헐적 생산 중단
미국 출시마저 무산된 EV5
전기차
자동차 생산 라인 / 출처 : 연합뉴스

하반기 출시로 기대를 모은 EV5의 생산 인력이 출시를 앞두고 13%나 감축할 계획임이 알려졌다.

EV5는 기아가 선보이는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로 뛰어난 공간성과 활용성을 갖춰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모델로 손꼽힌 바 있다.

신차 출시 앞두고 인력 100명 감축

기아 전기 SUV EV5 내∙외장 디자인 공개
기아 EV 모델 / 출처 : 기아

기아는 최근 광주공장에서 EV5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인력을 100명 이상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래 계획했던 생산 인력의 약 13%를 감축하는 수준이다.

EV5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전략형 전기차이며 올해는 국내 출시 등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모델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 속도가 정체되자 본격적인 국내 출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생산 인력을 조정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EV5는 전장 4,615mm, 전포 1,875mm의 크기로 스포티지와 유사하며 저가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판과 달리 국내 모델은 고성능 배터리를 적용하고 500km 수준의 주행 거리를 확보한 차량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도 올해 네 번째 생산 중단

기아 중국 판매량 증가
EV5 / 출처 : 기아

이러한 문제는 EV5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했다.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라인이며 올해 들어 네 번째 생산 중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4월, 5월에도 나흘에서 일주일가량 생산을 멈춘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이어지는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45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감소했다. 현대차는 4.6% 감소한 3만988대, 기아는 53.8% 급감한 1만3567대다.

EV5 콘셉트
EV5 콘셉트 / 출처 : 기아

더욱 심각한 건 같은 기간 미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이 5.2% 증가하는 상황에서 역으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6%이며 지난해 상반기 11.0%로 2위를 차지한 데 비해 순위와 점유율 모두 하락했다.

복잡한 규정 때문에 미국 출시 무산

EV5 콘셉트
EV5 콘셉트 / 출처 : 기아

한편 2025년형 기아 EV5가 유럽 시장에 데뷔했지만, 정작 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EV5는 북미 시장 중 캐나다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에는 출시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미국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전기차 부품 원산지 규정이 복잡하다. 특히 배터리 구성요소의 조달 방식과 차량 가격이 세금 공제 적용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여기에 최근 통과된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법’으로 인해 세액 공제가 종료될 예정이라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기아는 향후 다른 전기차 모델의 북미 출시를 예고한 바 있어 앞으로의 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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