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넘어 한국에서도 매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BYD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정조준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택시 특화 모델까지 투입해 시장 장악력을 단숨에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올해 새롭게 런칭한 산하 브랜드 ‘링후이’를 통해 순수 전기 세단인 ‘e9’의 공식 이미지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링후이는 철저하게 택시, 승차 공유 서비스, 관용차 등 대중교통 시장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실용성 중심의 특화 브랜드다.

이번에 공개된 e9 모델은 과거 BYD의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한(Han)’의 뼈대와 디자인을 다듬어 대중교통 용도에 맞게 재출시한 파생 모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랜저급 거대한 차체와 605km의 넉넉한 체력
이 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동급 최고 수준의 거대한 차체 크기와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다.
차량의 길이를 의미하는 전장이 4,995mm,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2,920mm에 달해 사실상 현대차 그랜저에 육박하는 대형 세단의 덩치를 자랑한다.
여기에 BYD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05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탄탄한 체력을 갖췄다.

철저한 가성비 중심의 모델인 만큼, 중국 현지 출시 가격은 우리 돈으로 3천만 원대 초중반 수준에 매우 공격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상륙 시 아이오닉 6·그랜저 택시와 정면 승부
최근 BYD는 저렴한 가격과 무난한 상품성을 앞세워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이 거대한 링후이 e9이 택시 전용 모델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당장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나 그랜저 택시 모델과 직접적인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e9은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 6보다 차체가 길고 넓어, 승차 공유 차량의 핵심인 2열 탑승객에게 훨씬 더 안락하고 쾌적한 거주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 출시되어 상용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넉넉하게 받게 된다면 실구매가는 2천만 원대 후반에서 3천만 원대 초반까지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형급 이상 전기 택시들보다 수백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비 절감이 최우선인 택시 사업자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긴장하는 국내 업계, B2B 시장의 가성비 공세 대비해야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부문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미 전기 버스와 1톤 전기 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의 상당 부분을 중국 브랜드가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승차 공유 및 택시 전용 세단까지 밀고 들어온다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택시나 렌터카 등 상용 시장은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철저하게 차량의 실구매 가격과 유지비에 의해 좌우되는 냉혹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와 승객의 입맛을 동시에 맞춘 넓은 실내 공간과 파괴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BYD의 파상 공세 앞에, 국내 자동차 업계도 더욱 치밀한 맞춤형 방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