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이끄는 제네시스 GV70의 중고차 시세가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의 높은 판매량에 비례해 중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세 하방 압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GV70 중고가가 국산 대중 브랜드의 신차 가격과 맞물리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이른바 ‘체급 올리기’를 시도하는 수요층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싼 풀옵션 살 돈으로 23년식 제네시스 탄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4월 시세 전망에 따르면, GV70의 중고가는 전월 대비 4.6%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GV70 2.5T 가솔린 모델의 신차 기본가는 5,400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주행거리가 짧은 2023년식 무사고 매물은 대체로 4,000만 원대 중반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만약 연식을 2021년식으로 낮추거나 주행거리가 긴 매물을 선택할 경우, 3,000만 원대 후반에도 차량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러한 가격대는 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나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신차 구매 예산과 겹친다.
투싼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의 기본가는 3,861만 원으로, 취등록세와 선호 옵션을 몇 가지만 추가해도 실구매가는 가볍게 4,000만 원을 넘어선다.

대중 브랜드의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구매할 예산으로, 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AWD) 시스템과 고급스러운 내외관을 갖춘 프리미엄 SUV를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셈이다.
가성비의 역설… ‘유지비’ 계산은 필수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차량 구매 가격만 놓고 신차와 중고차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투싼이나 코나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취등록세 감면 혜택과 압도적인 연비를 바탕으로 구매 이후의 유지비 부담이 현저히 낮다.
반면 GV70 2.5T 모델은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기본적인 자동차세가 비싸고, 고유가 국면에서 유류비 지출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상 소모품 교체나 수리 시 발생하는 부품값과 공임비 역시 대중 브랜드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
결국 4,000만 원대 예산으로 차량 급을 높이는 가성비 전략은 유효하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길거나 유류비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섣부른 진입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