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의 새로운 라이벌 출현?” …45대 판매하며 화려한 데뷔, 그래도 한국에는 안 되는 이유

휴르젯 45대 수출 계약 체결
FA-50보다 성능은 다소 아래
정치·외교적인 전략 보강 필요

한국 방산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튀르키예가 이번에는 유럽으로 대규모 항공기 수출을 시도하며 한국의 방산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45대 수출 실적 올린 튀르키예

최근 DEFENCE BLOG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은 추가 도입 옵션을 포함해 튀르키예의 휴르젯을 45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휴르젯은 튀르키예가 개발한 고등훈련기이자 경전투기로의 개량과 운용도 염두에 둔 신형 항공기다.

스페인이 휴르젯 도입에 사용할 예산은 무려 10억4천만 유로, 한화 약 1조7천억 원 이상의 금액이며 본격적인 항공기 인도는 2027년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 튀르키예가 제안했던 항공기 물물교환을 스페인이 거절했었다는 사실이다.

과거 튀르키예는 24대의 휴르젯과 스페인이 보유한 6대의 A400M 수송기를 교환하자고 제안했으나 스페인 평가단은 이를 거절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후 2024년 말부터 양측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면서 도합 45대의 휴르젯 도입이 확정되었다.

FA-50의 새로운 라이벌로 부상

튀르키예의 휴르젯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으나 한국의 T-50·FA-50처럼 경전투기로 개량할 수 있는 기체다. 현재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 시장은 각각 별개의 기종을 구입하기보다는 경전투기 겸 조종사 양성까지 할 수 있는 다목적성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휴르젯은 향후 FA-50 계열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체 자체의 성능은 FA-50이 휴르젯보다 조금 더 우수하다.

기체의 기동성을 나타내는 최고 속도와 실용상승한도는 물론이며 FA-50은 5톤 이상의 무장 탑재가 가능하지만 휴르젯은 3톤 이상의 무장 탑재조차도 쉽지 않다.

또한 FA-50은 AIM-9 사이드와인더와 AGM-65 매버릭 등 미국제 무장이 통합되어 있는 반면 휴르젯은 아직 자국산 무장 체계만 탑재할 수 있다. 많은 나라가 사용하는 미국제 무장의 통합 여부는 국제 방산 시장에서 중요한 수출 경쟁력 중 하나다.

고등훈련기보다는 경전투기로의 활용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지금의 방산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기체의 성능은 휴르젯보다 FA-50이 더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튀르키예 방산의 약진 우려

지난 몇 년간 튀르키예는 자국 방위 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방산 시장으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방산 시장의 주력 상품이 튀르키예와 겹치는 요소가 많아 튀르키예 방산의 성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튀르키예는 나토 가입국이란 점과 무슬림 국가라는 특징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방위 산업이란 무기 자체의 성능보다 정치·외교적인 논리에 의해 사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점에서 튀르키예는 한국보다 유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무슬림 국가들은 상호 유대감이 강해 특정 국가의 무기를 연이어 도입하는 사례가 많아 한국 방산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중동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한국도 무기 성능과 더불어 방산 수출 증대를 위한 외교적 전략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