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라더니”…현대차 “신차 5종 이상 쏟아낸다”, ‘천지개벽’ 예고에 ‘발칵’

북미 픽업시장 본격 공략
GM 협력, 전기차로 승부수
현대차의 전략적 승부 시작

SUV, 세단만으로 세계를 누비던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호주에서 ‘픽업 없는 브랜드’라는 낙인에 맞서기 시작했다.

그간 외면해온 픽업트럭 시장이지만, 전기차 성장과 GM 협력 가능성, 중형 트럭의 높은 수익성이 맞물리며 판이 바뀌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오랜 공백을 끝내고 본격적인 진입을 준비 중이다.

북미,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현대차가 진짜 노리는 무대는 미국이다. 픽업트럭이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하고, 전 세계 픽업의 60%가 팔리는 핵심 시장이다.

현재 현대차의 픽업 라인업은 ‘싼타크루즈’ 한 종으로, 점유율은 1% 남짓에 불과하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현대차는 GM과 플랫폼 협력을 논의 중이다.

협상이 성사되면 GM의 콜로라도·GMC 캐니언 기반의 중형 픽업을 현대차 브랜드로 출시할 수 있고, 현대차의 전기 상용밴을 GM에 공급하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픽업트럭, 현대차의 마지막 빈칸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는 “호주 주요 브랜드 중 픽업이 없는 곳은 현대차뿐”이라며, 이 문제를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기아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중형 바디온프레임 트럭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3년 내 생산 로드맵 확정, 2030년까지 픽업 라인업을 5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현지 생산, 디젤 도입 여부, 배출 규제 대응 등도 함께 검토 중이다.

친환경 픽업, 현대차에게 열린 틈

미국 내 친환경 픽업트럭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다. 2021년 1.7%에 불과하던 전동화 비중은 2024년 들어 9.8%까지 상승했다. 올해 30만대 판매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 픽업은 9만대, 하이브리드는 19만대 이상이 팔리며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과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전동화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에겐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략은 공개됐다, 이제 실행만 남았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형 픽업트럭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GM과의 협력 진행 상황, 북미 진출을 위한 플랫폼 개발, 그리고 픽업 라인업 확대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업계는 “픽업은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 위상을 좌우할 카드”라며, 전동화 기술과 플랫폼 확보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 ‘타스만’과 현대차 ‘싼타크루즈’를 넘어, 이제는 북미에 맞춘 본격 중형 픽업이 시장에 나올 준비를 마쳤다.

한편, 토요타 역시 소형 픽업트럭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동안 미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토요타가 ‘코롤라’ 기반 소형 픽업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한 판

현대차그룹이 외면해왔던 픽업트럭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정면 돌파가 불가피한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영역이 됐다.

GM 협업, 전동화 기술, 글로벌 생산 전략이 맞물리는 이번 승부는 현대차에게 SUV 이후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픽업을 보여줄 것인가’를 말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