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시한폭탄에 ‘화들짝'” …또 사고 친 러시아, 118명 사망했던 ‘악몽’마저 재현되나

잠수함 정비 체계 흔들리는 러시아
연료 시스템 고장으로 폭발 위기
쿠르스크함 침몰 사건마저 재조명

러시아의 잠수함 중 한 척이 지중해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연료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군사 매체 ARMY RECOGNITIO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잠수함은 개량형 킬로급 잠수함 ‘노보로시스크’이며 러시아는 이전부터 흑해 함대에 해당 잠수함을 배치해 왔다.

연료 시스템 고장으로 긴급 부상

현재까지 외신을 통해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노보로시스크함은 연료 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연료가 잠수함 격실 내부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잠수함 내부로 유입된 연료는 언제든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수함 내에는 이를 수리할 수 있는 예비 부품이나 전문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 해군은 잠수함의 폭발을 막기 위해 비상 절차로 누출된 연료를 바다로 직접 방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노보로시스크함은 흑해 함대 소속의 재래식 잠수함으로 533mm 어뢰 발사관 6문을 탑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순항 미사일도 운용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지중해와 흑해 일대에 노보로시스크와 동급인 개량형 킬로급 잠수함을 다수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의 정비 역량 부족

이번 사고를 두고 해외 군사 매체에선 러시아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분석을 제기하였다.

외신들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으며 전체 부품의 약 90%가 러시아나 중국 제품으로 대체되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체 부품은 기존의 모든 부품과 성능이 일치하지는 않았으며 이로 인해 신뢰성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비 도크가 수리 적체 현상을 빚으면서 다른 수상함과 잠수함의 정비마저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러시아 해군이 전력을 제대로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쿠르스크함 침몰의 악몽 떠올라

이처럼 러시아의 잠수함이 또 한 번 대형 사고의 조짐을 보이자 과거 발생했던 쿠르스크함 침몰 사건도 다시 한번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발생한 쿠르스크함 침몰 사고는 역대 최악의 잠수함 참사 중 하나이자 러시아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쿠르스크함은 118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군사 훈련을 진행하였으나 도중에 발생한 폭발 사고로 잠수함이 침몰하였다.

문제는 이후 러시아 측의 대처였다. 사고 직후 쿠르스크함에는 20여명의 생존자가 남아있었으나 러시아 정부와 군 당국은 보안과 국가 자존심을 명분으로 내세워 서방의 잠수함 구출 지원을 거부하였다.

이 때문에 결국 사고 직후 생존했던 20여명의 승조원마저 질식으로 사망하며 쿠르스함 침몰 사고는 승조원 전원 사망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