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술 넘어간다고 경고 나왔는데” …똥고집 부리는 트럼프, 이러다가 ‘최신 전투기’마저?

사우디의 F-35 전투기 구매 가능성
F-35 기술 유출 우려하는 미 국방부
세계 최대 산유국과 관계 개선 노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F-35 전투기의 사우디아라비아 판매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그동안 F-35는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전투기를 얼마든지 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위험성 경고

트럼프 행정부의 사우디 F-35 판매를 두고 미 국방부 내에서는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투기 거래를 검토한 국방부 당국자들은 중국의 간첩 활동이나 중국과 사우디 간의 안보 협력을 통해 F-35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사우디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제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군사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중국과도 무기 거래 등을 이어오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탄도 미사일을 구매했으며 최근에는 사거리를 확장한 탄도 미사일의 구매를 타진하는 등 중국과도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이스라엘 우위 사라져

사우디의 F-35 도입을 두고 또 다른 한편에선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질적인 군사 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왔다.

트럼프 이전의 전임 행정부들 역시 이러한 기조에 맞춰 중동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 시 이런 점을 고려해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UAE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명분으로 F-35 도입을 시도하자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 우위 약화를 이유로 반대하는 당국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48대의 F-35 전투기 도입에 성공한다면 중동 지역의 군사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 노리는 트럼프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게 F-35 전투기를 판매하려는 이유는 사우디가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방산 업계 큰손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과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나 2018년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배후자로 지목된 빈 살만에 대해 “그를 믿고 싶다”, “사우디는 중요한 파트너” 등의 표현을 사용해 옹호했으며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첫 해외 순방지 중 하나로 사우디를 선택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여기에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서 수니파의 맹주 역할을 자처하는 사우디는 과거보다 더 많은 무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해관계 속에서 F-35 도입이 화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