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김창옥
해병대 시절 ‘트라우마’ 고백해 화제
작년에 있었던 해병대 가혹행위 공론화도 재조명
스타 강사 김창옥이 해병대 시절의 트라우마에 대해 고백한 가운데, 해병대에서 자행되고 있는 ‘군대 부조리’에 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영된 tvN ‘김창옥쇼 2’에서 김창옥은 군 복무 시절의 일화를 풀어놓았다.
김창옥은 1994년 3월부터 1996년 5월까지 해병대 병 731기로 해병대사령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내가 제대한 후로 한동안 과자를 못 먹었다. 편의점에서 다른 걸 사다가 과자를 보면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아마 주인은 제가 그 과자를 훔치려고 하는 줄 알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 복무 시절 과자를 먹는다는 이유로 선임이 저를 때렸다. ‘어디서 졸병이 과자를 먹느냐’고 했다. 겨우 이런 일을 가지고 맞아야 하나 싶었다. 때린 사람 얼굴도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후부터는 과자가 과자로 보이지 않았다. 트라우마가 생긴 거다. 과자는 그대로인데 거기에 제 아픔과 상처가 붙어서 하나가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창옥은 “아직까지도 해병대 트라우마가 있다. 해병대에 간 이유는 반쯤은 도망이었다. 대학 시험 보고 떨어져서 재수를 했고, 삼수까지 한 다음 해병대로 갔다. 집에 있고 싶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누나들 속에서 남자답지 못하게 자랐으니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해병대와 저는 잘 맞지가 않았다.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수부대 하고, 수중 폭파하는 그런 걸 생각하면서 갔는데 선임들 속옷을 각 잡아서 넣어줘야 하는 그런 상황만 반복되니 너무 괴로웠다. 내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탈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 않나. 계속 괴롭히니까 기절해서 눈이 확 돌아가고 말이 안 나왔다. 그래서 본부로 실려갔는데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정신적인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돌아오니 선임들이 더 심하게 괴롭혔다. 저에게는 군 생활이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힘들게 해서 성장한 것도 있겠지만 후유증도 있다. 그 상처가, 그 힘든 시간이 나를 먹어버린 시절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남들에게도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좋아진 것 같다”며 긴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해병대에 존재하는 가혹행위와 악습은 이미 수 차례 기사화가 되었다. 작년에는 선임병이 후임병의 입에 권총을 넣고 ‘러시안 룰렛’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가혹행위를 폭로한 A씨는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을 섞어 모두 4발을 삽탄한 채 저와 다른 선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1미터 간격에서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나중에는 입안에 리볼버를 집어넣고 러시안 룰렛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관자놀이에 조준한 채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고,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어졌는지 대검을 꺼내 ‘칼싸움 하자’며 제 선임과 저의 몸에 베는 동작을 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A씨는 “리볼버를 이용해 장난을 치다가 결국 공포탄이 발사되는 바람에 선임의 손에서 피가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으며, 이후 폭행 등의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해당 사건의 충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아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김창옥이 밝힌 해병대 시절의 일화와 ‘러시안 룰렛’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겠다”, “제대로 저항도 못 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즘 군대에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