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 발길 끊겨
부산 면제점 매출 직격탄
협력업체 직원들 발만 동동… 생계 막막
한때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부산의 한 면세점이 폐점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지속된 경영난으로 결국 폐점을 결정하고, 협력업체들에게 이달 24일까지 매장을 비우라고 통보한 것으로 고환율과 관광객 감소라는 이중고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특히, 면세업계 전반이 ‘사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온 첫 폐점 사례라 충격이 더욱 크다.
위기의 신호… 희망퇴직부터 매장 축소까지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지난해부터 뚜렷한 위기의 신호를 보였다.
입점 브랜드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영업 면적의 25%를 축소해야 했다. 주 7일 운영하던 매장은 주말 문을 닫는 5일 영업 체제로 전환됐다.
총 80명이던 직원 중 80%가 희망퇴직에 응해 현재는 15명만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미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유신열 대표 직속의 ‘비상경영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갑작스러운 폐점 통보에 협력업체 직원들 발만 동동”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들에게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모두 철수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정작 정확한 폐점 시기는 알려주지 않은 채다. 2026년까지 영업 허가를 받은 상태라 특허권 반납을 위해서는 관세청과의 협의 절차가 필요하다.
50여 명의 화장품 브랜드 판매직 노동자들이 소속된 노조는 “신세계면세점이 직원들의 희망퇴직은 진행하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는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7일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면세업계 전반 ‘사중고’… “회복 기미 안 보여”
특히,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이라는 특성상 타격이 더 컸다. 업계는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불황, 소비·관광 패턴의 변화, 탄핵 정국 등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들의 연이은 철수로 면세점 운영이 어려워진 상태”라며 “특허권 반납을 위해 관세청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폐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특허 반납 과정은 통상 한 달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신세계면세점이 향후 부산경남 지역에서 시내 면세점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측에 고용 유지 및 계열사 재배치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점의 경우 특허권 기간이 1년 남짓 남은 상태라 신규 사업자 공모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관세청에 특허권 반납을 신청할 수 있다”며 “관세청이 특허권 반납을 승인하면 해당 특허권은 취소되고 신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지만, 남은 기간이 짧아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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