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비트코인 위협
북한 해커, 암호화폐 대량 탈취
보안 기술, 지금이 준비할 때

비트코인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전 세계 2100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이 양자컴퓨터 앞에서는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양자컴퓨터 해킹, 금융권에 3조 달러 손실 가능성
구글이 지난 9일 공개한 ‘윌로우’ 칩 탑재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10셉틸리언년이 걸릴 계산을 5분 만에 해결했다. 더구나 양자컴퓨터의 최대 약점이었던 오류 문제까지 극복했다는 소식이다.
미국 허드슨연구소는 2022년 보고서를 통해 “양자컴퓨터로 인한 해킹이 현실화되면 금융권에서만 3조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앙화된 통제 시스템이 없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한번 뚫리면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도둑’으로 악명 높은 북한 해커들의 존재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에만 47번의 공격으로 1조 9천억 원어치의 암호화폐를 털어갔다.
전 세계 가상화폐 절도 피해의 61%를 차지한 수치다. 특히 지난 5월 일본 DMM 비트코인에서 5천억 원대의 대규모 털이는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북한, 전 세계 암호화폐 절도 61% 차지
다행히도 이런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당장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구글은 현재의 암호화 시스템을 뚫으려면 최소 10년과 400만 개의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발란체의 창립자 에민 귄 시러도 “양자 대재앙의 가능성은 있지만, 그 시점은 아직 멀었다”며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심을 경계한다.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 백용기는 “북한의 해킹 능력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과 보안 기술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미 연간 1~2조 원대 자금을 해킹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여기에 양자컴퓨터라는 ‘게임 체인저’까지 더해진다면? 업계는 ‘양자 저항성’ 암호화 기술 도입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양자컴퓨터 위협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그것은 시한폭탄이 될 것입니다.” 허드슨연구소의 이 경고를 업계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는 불필요하지만, 국제 공조와 차세대 보안 기술 개발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