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운명은
6월 중간결과 발표 예정
새 정부 에너지 정책 급변

윤석열 정부의 야심작이었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1차 탐사에서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한국석유공사는 여전히 정밀 분석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중 발표될 중간 결과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미래를 좌우할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1차 탐사 ‘경제성 없음’ 판정에도 계속되는 분석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지난해 12월 대왕고래 구조에서 진행한 1차 탐사시추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당시 시추에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확보한 1700여 건의 시료에 대한 정밀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2월 1차 탐사시추 결과 발표에서 “양질의 저류층과 두꺼운 덮개함, 셰일층을 확인했다”면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들은 이전 유망성 평가가 탄성파 등 물리탐사를 바탕으로 한 예측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실제 시추를 통해 얻은 시료를 토대로 더욱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석유와 가스를 담을 수 있는 석유 시스템 구조 자체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속적인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종 분석 결과는 8월경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 관심 vs 새 정부의 냉대
흥미로운 점은 해외 석유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이다. 석유공사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에 복수의 글로벌 석유 메이저사들이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최대 49%까지 지분 참여가 가능하며, 현재 여러 해외 석유 메이저 기업과 국영 석유 기업들이 탐사 데이터 열람에 순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달 20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은 뒤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관련 예산 505억 원 중 무려 497억 원을 삭감한 바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당대표 시절,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고급 사양의 GPU 3,000장을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을 이 대규모 시추 사업 한 번에 모두 투입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 AI 연구자들이 GPU가 부족해 연구를 못 하고 해외로 간다”면서 “이런 사기에 돈을 쓰지 않고 대한민국 AI 연구자들에게 당장 1000억 원 정도 들여 최고급 사양 GPU 3000개쯤 사주면 연구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 기조와 충돌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화석연료 개발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새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주요 정책이다.
전국 전력망을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과 해상풍력 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것도 새 정부의 핵심 과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시료 샘플 등에 대한 정밀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연히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뜩이나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경제성도 담보하지 못하는 사업에 수천억을 쓰는 것은 결국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 정부의 기조는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에너지전환 측면에서 수천억을 쓰면서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정권 교체와 함께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중 발표될 중간 분석 결과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열이 한데 공사비달라해라 그돈으로 땅파라 나라세금 빼먹지말고
남 잘되는꼴 못보는건 문죄인이나 죄명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