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더는 못 버틴다”… 최대 25% 인상 가능성도
“지나치다” vs “당연하다”… 네티즌 갑론을박

“적자 속에서도 14년 동안 동결이면 올리긴 해야겠네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4년 만에 고속철도 KTX를 비롯한 간선철도 운임 인상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 11억 이자 내면서 버텼다”…코레일, KTX 운임 인상 언급

지난 25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대전 사옥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2011년 12월 이후 14년간 동결됐던 철도 운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과 인건비 인상, 부채 이자 부담 등으로 경영 여건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며 요금 인상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KTX-청룡 도입과 9개 노선 개통으로 역대 최대 여객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손실은 여전히 1천114억 원에 달했다.
현재 코레일의 누적 부채는 약 21조 원(부채비율 265%)이며, 하루 이자만 11억3천만 원씩 나가고 있다.
“서울~부산 7만 원 시대”…25% 인상 시나리오도 검토

운임 인상이 되면 서울~부산 일반실 기준 KTX 요금은 현행 약 6만원에서 7만 원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외부 연구에서는 KTX-1 교체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운임을 25%까지 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사장은 “기재부와 국토부도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한 번에 큰 폭으로 올리는 대신 단계적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레일은 KTX는 17%, 일반철도는 10% 수준의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04년 도입된 KTX-1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며 약 5조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도 운임 인상 불가피론에 힘을 보탠다.
KTX-1은 전체 고속열차 86대 중 53.5%인 46대에 해당하며, 2027년부터 순차 발주를 시작해 2033년 교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4년 동결은 무리였다”…하지만 반대 의견도 뚜렷

운임 인상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14년이나 동결된 걸 보면 오히려 지금까지 안 올린 게 이상하다”며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최저임금이 두 배 넘게 오른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인상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2011년 이후 최저임금은 4,320원에서 9,960원으로 128.2% 상승했고, 수도권 전철 요금은 56%, 서울 시내버스는 67% 올랐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두 명만 돼도 기차보다 차가 더 싸다”, “집-기차역-버스… 번거롭기만 한데 요금까지 오르면 승용차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인상 시기와 폭, 정부 손에 달렸다

한편, 코레일이 운임을 인상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해 운임 상한을 고시해야 하며, 이후 코레일이 상한 내에서 운임을 신고하게 된다.
정부 협의에 따라 인상률이나 시점은 달라질 수 있지만, 늦어질수록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코레일의 입장이다.
한 사장은 “수입이 늘어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현실”이라며 “이제는 공공성과 재무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때”라고 강조했다.
‘올릴 건 올리자’는 공감과 ‘지금이 적기냐?’는 반발 사이, 코레일 운임 인상 논의는 이제 정부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비행기값이더싸겠네
매년 흑자 내고 있는 SRT를 코레일에서 인수하면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