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다 했더니 “날벼락 맞았다”… 보이는 대로 믿었다가 서민들 ‘눈물’

SNS 할인 광고로 소비자 유인
올해 137건 피해 상담 접수
가짜 도메인 식별법 주의 필요

SNS를 통해 유명 의류 브랜드를 사칭한 가짜 쇼핑몰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서울시와 한국소비자원은 5일 유명 의류 브랜드를 사칭한 해외 쇼핑몰 관련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피해 상담만 무려 13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NS 광고로 유인, 허위 할인으로 결제 유도

피해 상담 가운데 접속 경로가 확인된 112건 중 93.7%에 해당하는 105건이 인스타그램 등 SNS 할인 광고를 통해 사기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기 사이트는 ‘알로’, ‘스투시’, ‘우영미’ 등 인기 의류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을 그대로 복제해 소비자들이 진짜 사이트로 오인하도록 정교하게 제작됐다.

특히 ‘80% 세일’, ‘당일 한정 특가’, ‘무료배송’ 등의 문구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측은 “정상 가격보다 60~90%까지 할인된 가격을 제시하는 사이트들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짜 사이트 식별법과 피해 예방책

문제의 사이트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도메인 확장자가 아닌 브랜드명과 ‘vip’, ‘sale’ 등의 단어를 조합하거나 주소 끝에 ‘shop’, ‘top’, ‘online’, ‘store’ 등의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이러한 사기 사이트들은 결제 후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대응하지 않고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SNS 광고를 통해 처음 접한 해외 쇼핑몰이라면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해외 쇼핑몰 이용 시에는 ‘차지백’ 서비스가 가능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지백 서비스는 소비자가 구매일로부터 120일 또는 180일 이내에 사기 의심, 미배송, 환불 미이행 등의 사유로 카드사에 거래 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피해 발생 시 대응방법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2133-4891∼6) 또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 상담을 신청하면 체계적인 대응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확인된 사기 사이트 목록은 위 두 기관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어, 구매 전 의심되는 사이트가 있다면 미리 점검해볼 수 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과 협력하여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확인된 사기 사이트에 대해서는 국내 접속 차단 조치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